홍 시장 "오늘(22일)부터 지역제한 철폐"
하반기 공무원, 시 산하기관 채용 적용
전국 우수 인재 유입, 지역사회 새바람
"TK신공항 주변 메디컬센터 유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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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대구 공직사회 진출 문이 활짝 열렸다. 지역 폐쇄성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온 공무원 및 산하기관 인력 채용 시 '거주지 제한' 규정이 전면 철폐되면서다. 전국 우수 인재들이 대구에 유입될 경우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2일 대구시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열린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오늘(22일) 이후 공무원뿐만 아니라, 시 산하기관의 모든 인력 채용 시 지역제한을 전면 철폐하라"라고 주문했다.
그간 대구시 공무원 임용을 위한 공개경쟁(경력경쟁 포함)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응시자가 시험일 기준 대구지역에 거주하거나, 과거 3년 이상 대구에 거주해야 했다. 이는 서울시를 제외한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됐다.
하지만, 취업의 문이 지역인재에 한정되면서 지역 및 공직사회의 폐쇄성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 다양성과 경쟁력 실종은 지역사회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5월 "우수 인재 유입을 위해 신규공무원 및 산하 4개 공기업(교통공사, 도시개발공사, 공공시설관리공단, 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직원 채용 시 응시 자격 요건인 거주지 제한을 내년부터 폐지하라"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대구시가 외쳐온 '공공기관 혁신'을 앞당기려면 한시도 머뭇거릴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날 홍 시장의 발언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인재 채용 시 지역 제한 철폐 시한이 6개월가량 빨라질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지방공무원 선발 예정 인원은 13명이다.
상반기 1·2차 공개채용을 마친 대구시는 이날(22일)부터 26일까지 제3회 임용시험 원서접수를 받는다. 공개경쟁(일반행정직 7급) 3명을 비롯해 경력경쟁(보건연구직 4명, 환경연구직 3명 등) 10명, 기타(의무직 5급) 1명이다. 당장 이들이 지역 제한 철폐 1기 공무원이 되는 셈이다.
시 산하 4개 공기업도 하반기 채용부터 지역 제한 철폐를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6일 이미 122명 규모 공개채용 공고를 낸 대구교통공사는 거주지 제한 규정을 삭제하고 재공고를 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개발공사와 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도 하반기 공개채용 공고에서 지역 제한을 없앨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시설관리공단 경우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
한편, 이날 홍 시장은 2029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TK)신공항 주변으로 메디컬센터 유치 필요성도 강조했다. TK신공항 조성으로 군위군에 인구 25만명의 거대 공항 도시가 조성되면 메디컬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도 해외사무소 주재관 선발 시 현지 언어 능통 직원을 선발하고, 태풍 피해가 없도록 재난 안전실과 협력할 것, 휴가철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수인계 철저 등을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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