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나무재단 '2024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및 대책' 발표
"잇따르는 사이버폭력 등에 대한 대응책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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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푸른나무재단 제공 |
지난해 학교 폭력 피해자의 유형별 피해 비율은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괴롭힘, 따돌림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 예방·치료 기관인 푸른나무재단이 24일 발표한 '2024 전국 학교 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및 대책' 자료에 따르면,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피해 유형별 조사에서 언어폭력이 23.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사이버 폭력(15.1%), 괴롭힘(13.4%), 따돌림(12.2%) 순이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1월21일부터 올해 1월19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재학생(초2~고2) 8천590명, 올해 5월 22일부터 6월 28일까지 보호자(학부모) 38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3.5%가 학교 폭력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가 4.9%로 가장 높았고 중등 1.7%, 고등 1.2%였다.
학폭 피해로 인한 고통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64.1%가 '고통 스러웠다'고 답했으며, 23.9%는 '학폭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학폭 피해 경험 후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17.0%가 '가해 학생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라고 답했으며, 16.9%는 '마음의 상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10.8%는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과 조치가, 10.3%는 서로의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이번 실태조사에선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 시 자살·자해 충동 경험률이 45.5%로 사이버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집단(34.0%)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사이버폭력의 피해자 보호 지원체계가 상대적으로 미비한 상황이라고 재단은 지적했다.
푸른나무재단 관계자는 "최근 학교 폭력 현장은 갈등 및 법적 분쟁의 온상이 되며 점차 해결이 어려워져 가고 있어, 자칫 학생들의 고통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라며 "학교 폭력 분쟁 예방 및 해소를 위한 학생 중심의 생활형 갈등 해결 역량 강화 교육 및 관계회복 프로그램 정례화를 통한 학생 간 사과·반성의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 또 사이버폭력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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