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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공급된 대구 아파트 2천365세대…분양 이득은 외지업체가 독식

2024-07-31

설자리 잃은 지역 업체 고사위기
분양대행·분양광고·인테리어 등
지자체 하도급 비율 권장 업종에 포함시켜야

올해 상반기 공급된 대구 아파트 2천365세대…분양 이득은 외지업체가 독식

올해 상반기에 대구에 공급된 아파트 수가 2천 300세대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지 건설 업체가 분양시장을 독식하면서 지역 건설사 분양은 전무했다. 올 하반기에도 4천 ~5천세대 분양이 예정돼 있지만 대구 건설사는 단 한 곳만 참여한다. 건설·분양 관련 지역 업체들이 점차 설 곳을 잃으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는 모양새다.

 

30일 애드메이저 부동산연구소 발표한 '대구경북 부동산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1월~6월 대구지역엔 아파트 6개 단지에서 총 2천365세대에 대한 분양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범어 아이파크만 계약기간 내 완전 분양했다. 다른 단지들의 초기 분양률은 높지 않았다. 수성구와 그 외 지역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외지업체가 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묶여 있었던 대구 분양시장이 재개했음에도 지역 건설업체 분양은 사실상 전무했다.


지역 건설업체 분양율이 저조한 것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대구지역 신규 분양한 151개 단지 중 지역 건설 업체가 분양한 곳은 31개(20.52%)에 불과했다.


지역 건설사 분양 단지를 제외하고 지역 광고업체가 분양광고를 수주한 단지도 전체 120개 중 26개(21.7%)에 그쳤다.

지자체에 제도적 보호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수차례 나왔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 예정된 신규분양 물량(4천~5천세대) 중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하는 물량도 HXD화성개발의 지산동 더파크 123가구가 전부다.

이처럼 지역 건설사 비중이 계속 줄면서 분양 관련 지역 하청업체와 분양대행, 광고대행, 모델하우스 인테리어 업체 등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자체적으로 직원을 줄이거나 임금을 삭감하는 등 힘겹게 경영을 유지해왔지만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6월 지역의 한 대규모 재건축조합이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촉진을 위해 분양대행사와 광고대행사를 선정했는데 이 부분 모두 서울업체가 선정됐다.


정비사업조합의 분양·광고대행사 선정에도 지역 업체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일부 광고대행사 사장은 다른 업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명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역 분양 관련업계는 완전히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일각에선 지역건설 산업 활성화 조례 대상 업종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건설 산업 활성화 조례에 따라 외지 건설사가 지역건설 사업에 참여할 경우, 지역건설사와의 공동도급과 지역 협력사의 하도급 비율을 높이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분양대행이나 분양 광고, 인테리어 업체는 하도급 업종에 포함되지 않는다.

20개 회원사와 150개 협력사를 둔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 관계자는 "대구시는 분양 이후 일어나는 직접 공사 부분에만 관심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며 "신규 분양으로 일감을 확보해야하는 분양 관련업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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