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북 39% 전국 상위권…대구 25% 그쳐 평균이하
대기업 43% '절반 육박'…부모동반휴직 급여 확대 큰 영향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자 3명 중 1명은 '아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아빠들은 활발히 육아휴직을 신청했지만, 대구 아빠들의 신청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4일 고용노동부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육아휴직급여 초회 수급자는 6만9천631명으로 집계됐다. 육아휴직급여가 고용보험에서 지급되기 때문에 고용보험 가입자가 아닌 공무원, 교사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서울이 2만5천1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와 경북은 각각 2천69명, 2천394명이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4만7천171명으로 지난해보다 1.8% 감소했다. 반면 남성(2만2천460명) 휴직자는 15.7%나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처음으로 30%를 웃돌았다. 2016년 8.7%에 불과했던 남성 비율은 2017년~2022년 13.4%→17.8%→21.2%→24.4%→26.2%→28.9%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28%로 주춤했다가 올 들어 32.3%를 기록했다.
특히 경북 남성 육아휴직 참여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상반기 7.8%(1천336명 중 104명)에 불과하던 경북 남성 육아휴직 비중은 3년 만인 2019년 19.8%(1천653명 중 327명)까지 상승했다. 2020년 27.2%까지 치솟더니 2021년부터는 꾸준히 30%를 넘기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엔 무려 39.7%(2천394명 중 951명)로, 4할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다.
반면 대구는 여전히 전국 평균을 밑도는 모습이다. 대구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중은 2016년 상반기 4.7%(1천228명 중 58명)에 그쳤고, 2019년(13%) 들어서야 겨우 두자릿 수를 넘겼다. 올해도 25.2%(2천69명 중 522명)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남성 육아휴직 비중은 기업의 규모와 일정 부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근로자 1천명 이상 대기업의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43.5%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100인 미만 사업장에선 22.7%에 불과했다. 대구 남성의 육아휴직 신청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대기업이 부족한 현실과도 무관치 않은 셈이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늘어난 데는 올해부터 부모 동반 육아휴직에 대한 급여가 확대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3(개월)+3 부모육아휴직제' 초회 수급자는 1만3천160명이었는데, 올해 상반기 '6(개월)+6 부모육아휴직제'로 확대한 이후 초회 수급자가 2만7천80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정부는 저출생 추세를 반전하기 위한 대책으로 첫 3개월간 육아휴직 급여 상한을 15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높이고, 육아휴직 분할 횟수 상향(2회→3회), 2주 단기 육아휴직 도입도 추진 중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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