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 주호영, 권영세, 윤상현, 조배숙 의원과 오찬
중진 조언에 "신중하게 하나하나 잘해 나가겠다" 화답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5선 이상 의원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6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주호영(6선), 권영세·윤상현·조배숙(5선) 의원 등 당내 5선 이상 중진들과 오찬을 가졌다. 한 대표는 지난 2일부터 당내 중진 의원들과 조찬 및 오찬을 하며 '식사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한 대표는 "당 체제를 정비하고 여의도연구원의 정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했고, 이에 중진들은 대체로 격려하는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대학 선배인 권영세·조배숙 의원에게 당의 현 상황과 운영 방안에 대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렸다. 특히 중진들은 '호남 동행' 프로그램 재개, 당원 교육 강화 필요성 등에 대해 조언했고, 한 대표는 "신중하게 하나하나 잘해 나가겠다"며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호남 동행과 관련해선 "좋은 생각이다. 적극적으로 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 동행'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도입된 것으로 국민의힘이 추진했던 대표적인 서진(西進) 정책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수 불모지'로 꼽히는 호남을 제2의 지역구로 두고 각종 현안 해결과 예산 지원에 적극 나서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대표는 폭염 대책과 관련해 "취약계층 지원에 좀 현실적인 방안이 나와야겠다"며 중진들에게 적극적인 제언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찬에 참석했던 윤상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와의) 오찬을 분위기 좋게 잘했다. 한 대표가 당을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연구원 개편과 여러 현안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한동훈) 대표께서도 여의도연구원 개편에 공감을 하고 제가 생각하는 것을 포용해 나갈 것이다"라며 "(한 대표가) 여의도연구원 개편은 금방하려는 것 같지는 않고 시간을 두고 개편하려는 인상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있었던 정책위의장 인선 문제나, 한 대표가 추진 의사를 밝힌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특검법' 등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