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기 어렵다는 분 많을 것 같다"면서도 언급 자제
'대통령 고유권한 존중하나'에 "말씀대로 해석해 달라"
지난 8일 여러 경로로 대통령실 반대 의견 전달 알려져
![]()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4선 의원과의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3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에 대해 "알려진 바와 같이 공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면서도 "결정된 것이기에 제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한 반대 입장에 변화가 없지만, 더 이상 논란을 키우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고유 권한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그냥 말씀드린 대로 해석해달라"고 했다.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반대하는 국민의힘 당원 및 지지층의 여론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내면서도, 이번 사안에 대해 추가로 문제 제기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김 전 도지사의 복권 논란으로 '윤(석열)-한(동훈) 갈등'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불거졌다. 한 대표는 지난 8일 김 전 지사가 법무부의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직후 여러 경로를 통해 대통령실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하다가 2022년 12월 신년 특사로 사면됐다. 당시 복권은 되지 않았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복권으로 피선거권을 획득해 오는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