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에 대한 애정이라며 진화…싸늘한 반응
한준호 최고위원 후보 "이재명팔이 누가 하고 있나"
후보 간 격차 크지 않아 막판 이변 일어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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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의 이른바 '명팔이'(이재명팔이) 발언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은 일제히 정 후보를 비판했고, 이재명 강성 지지층은 정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정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애정"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정 후보는 13일 자신의 SNS에 전날 '이재명팔이'를 언급한 기자회견에 대해 "민주당에 대한 충정,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애정, 탄핵에 대한 결기, 그리고 정권교체에 대한 간절함을 담은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간절히 지키고자 하는 개딸(개혁의딸) 당원들이 '이재명팔이' 일리가 있겠는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이름 팔아 자신의 권력을 세우려는 몇몇 극소수 인사들, 오직 한 줌 뿐인 '이재명팔이'에게 보내는 명백한 경고"였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가 거듭된 해명에도 비판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비판하며 "일사불란하게 밀정정권과의 싸움에 당력을 집중하자"고 말했다. '일사분란'한 대응을 강조하면서 정 후보의 '명팔이' 발언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병주 후보는 전날 SNS에 "앞과 뒤가 다른 자, 오로지 이재명 대표 공격에만 몰두하는 자, 이런 자들이야말로 진짜 '이재명 대표를 파는 자' 아닌가"라고 적었다.
한준호 후보는 "'이재명팔이' 누가 하고 있는가"라는 글을 SNS에 게재했고, 이언주 후보는 "많은 당원이 상처를 받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 공식 당원 게시판과 각종 커뮤니티엔 정 후보 지지 철회 선언과 사퇴 요구 게시글이 빗발쳤다. 정 후보는 지금까지 진행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15.63%로 김민석 후보(18.03%)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아, 서울 지역 순회 경선과 권리당원 ARS 투표, 대의원 투표에서 부진할 경우 이변이 일어 날 수도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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