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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호텔 화재, 7명 사망·12명 부상…대규모 참사 원인은?

2024-08-23 00:13

짙은 연기에 갇힌 투숙객들…비상구 확보 미흡이 피해 키워
경보와 스프링클러 작동 불투명…화재 초기 대응 실패가 참사로
구조 어려움 겪은 소방 당국…연기 속 투숙객 구조 지연돼

경기 부천 호텔 화재, 7명 사망·12명 부상…대규모 참사 원인은?
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의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 수색과 화재 진압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이 불로 7명이 숨졌고 다른 투숙객 등 12명이 다쳤다.<연합뉴스>

22일 경기도 부천시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이번 화재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는 초기 대응 실패, 대피 경로 부족, 안전 장치 미비, 그리고 건물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화재는 모텔 8층 객실에서 시작됐으나,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지기 전 짙은 연기가 내부를 급속히 채우면서 투숙객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했다. 많은 사망자가 연기에 질식한 채 발견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모텔의 비상구와 대피 경로가 충분치 않았던 점이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사망자 중 일부는 비상구나 복도에서 발견됐으며, 몇몇 투숙객은 대피 경로가 차단되면서 외부로 뛰어내리다 변을 당했다. 이는 모텔의 비상 대피 경로와 비상구가 적절히 확보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또한, 화재 당시 경보 시스템과 스프링클러의 작동 여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만약 경보가 제때 울리지 않거나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확산되어 피해가 더 커졌을 가능성이 크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신속히 대응했으나, 고층에서 발생한 화재 특성상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기에 휩싸인 투숙객들을 신속히 구조하지 못한 점이 인명 피해를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는 건물의 구조적 문제도 인명 피해를 확대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좁은 복도와 제한된 비상구, 불에 취약한 내부 자재 등이 불길과 연기의 확산을 막지 못해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대구에서 퇴직한 A 소방관은 "이러한 비극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호텔 등 숙박시설의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비상 대피 경로를 철저히 확보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화재 경보 시스템과 스프링클러 등의 안전 장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관련 당국은 이번 화재를 교훈 삼아,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방위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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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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