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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대구시교육청 주최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지원 전략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현직 교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영남일보 DB〉 |
교육부의 '자율전공(무전공) 선발 확대' 방침에 따라 2025학년도부터 많은 대학이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거나 계열/단과대 중심의 광역모집을 실시한다. 교육부가 제시한 무전공선발 형태는 크게 '유형1'과 '유형2'로 나뉜다. '유형1'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 후 재학 중 대학 내 모든 전공(보건의료, 사범대학 등 제외)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으로, 통상의 자유전공학부가 이에 해당한다. '유형2'는 계열 또는 단과대 단위의 광역모집으로 입학 후 재학 중 해당 계열/단과대 안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73개 대학서 3만7천여명 선발
작년比 인원 4배로 대폭 늘어
한 대학 두 개 이상 무전공땐
진입 가능 - 불가 전공 체크를
◆전국 73개 대학 무전공 선발
2025학년도에는 총 73개 대학에서 지난해 대비 2만8천11명 증가한 3만7천935명을 무전공으로 선발한다(유형1-1만4천844명, 유형2-2만3천91명). 대체로 '유형1' 또는 '유형2' 어느 하나만 모집을 실시하기보다는 두 유형 모두에서 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다. 주요 대학 중에선 연세대와 중앙대가 유형2, 즉 단과대 광역 선발 규모만 확대했을 뿐 별도의 자유전공학부는 선발하지 않으며, 반대로 경희대/서울시립대/한양대 등은 자유전공학부만 개설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학부대학 광역), 연세대(상경계열, 생명과학부), 고려대(학부대학), 서강대(인문학기반/SCIENCE기반/AI기반 자유전공학부), 성균관대(자유전공계열), 한양대(인터칼리지학부), 경희대(자유전공학부-국제캠퍼스), 한국외대(자유전공학부-서울캠퍼스) 등이 유형1~2에 해당하는 무전공 관련 학과를 신설했다. 이 중 서울대, 고려대는 기존 자유전공학부와 별개로 비슷한 성격의 학과를 추가 신설한 것이 특징이며, 경희대와 한국외대는 기존 자유전공학부를 캠퍼스별로 이원화했다. 이화여대, 중앙대 등은 별도의 신설 없이 기존 유형1~2 모집단위를 유지한다.
◆유형별로 전형 특성 파악
대체로 유형1에 해당하는 무전공 선발은 정시모집 또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의 규모가 크며, 유형2에 해당하는 단과대 광역 모집단위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규모가 크다. 전공 없이 입학하는 유형1의 경우 선발 단계에선 특정 계열/분야의 전공 적합성이 두드러지는 학생부종합전형보다 지원자의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와 성실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학생부교과전형 및 정시 수능이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의 규모도 결코 작은 편이 아니며, 이 경우 몇몇 대학은 일반학과와 무전공 선발의 서류 평가요소 및 배점을 다르게 적용하여 무전공 선발의 취지에 맞는 평가를 반영하기도 한다.
◆진입 가능-불가 전공 확인해야
무전공 선발과 관련해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입학 후 선택 가능-불가능한 모집단위를 확인하는 것이다. 무전공 선발이라고 해서 모든 학과 진입이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의·약학계열 및 사범대학은 전공 선택이 불가하며, 대학에 따라 예체능계열,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또는 첨단학과, 건축학과 등 특정 모집단위도 지원할 수 없게 막아둔 경우가 있다.
한 대학에 2개 이상의 무전공 관련 학과가 개설된 경우, 어떤 학과로 입학했느냐에 따라 추후 진입 가능-불가능한 전공의 범주가 달라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보건의료계열 및 사범대학을 제외한 모든 전공 선택이 가능하며 입학 후에도 자유전공학부 소속을 유지하지만, 올해 신설된 학부대학 광역은 보건의료계열, 사범대학에 더해 예체능계열, 첨단융합학부 역시 전공으로 선택할 수 없다.
한편, 유형2에 해당하는 단과대 광역 모집단위는 기본적으로 해당 단과대 소속 전공만 선택 가능한데, 이때 특정 학과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단과대 내 일부 학과는 진입 가능 전공에서 제외한 경우가 많아 사전에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한 예로 중앙대 경영경제대학은 입학 시 경영학부 경영학/글로벌금융, 산업보안학과(자연)를 제외한 4개 모집단위에서만 전공 선택이 가능하다.
◆'무전공 외 학과' 전형별 모집인원 증감 체크
무전공 관련 학과 모집인원 확보를 위해 많은 대학이 세분화돼 있던 학과들을 통폐합하거나, 기존 학과의 정원을 축소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 예로 건국대는 올해 7개 무전공 관련 학과를 개설하면서 학사구조 전반을 개편, 결과적으로 융합인재학과와 글로벌비즈니스학과를 폐지하고 그 외 15개 학과 역시 9개 학과로 통합했다. 이밖에도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등이 인문/자연 모두에서 일반학과 수시모집 정원을 조금씩 축소했다. 정원이 줄어듦에 따라 전형별 모집인원 또한 적게는 1~3명에서 많게는 10~20명 이상 감소한 학과들이 다수 있으므로, 관심 대학 및 학과의 전형별 모집인원 증감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과 모집인원 증감은 경쟁률 및 합격선 전반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특정 계열/분야에 특화된 학교생활기록부를 갖춘 상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경우, 만일 관심 대학의 관련 학과 모집인원이 줄었다면 확실히 전년도보다는 불리한 환경임을 인지하고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편, 학업 성취도가 고루 우수한 편이며 자기주도적인 교과 이수 및 교내 활동 경험이 서류에 담겨있다면, 모집 규모가 큰 무전공 관련 학과 지원이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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