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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의 외신톺아보기] 아마존 강가의 신앙촌

2024-08-26 07:12
[박재열의 외신톺아보기] 아마존 강가의 신앙촌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아마존 강가 곳곳에 신앙촌이 들어서 있다. 메노파 신앙공동체다. 기독교의 한 파인 메노파는 종교개혁 때부터 이색적인 데가 있었다. 예컨대 유아 때 받은 세례는 자의에 의한 세례가 아니므로 다시 받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재세례파라 한다. 철저히 자의적 선택에 의해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를 것. 그들은 성경 가르침대로 검소하게 살며 평화를 지키라는 부름을 받았기에 병역을 거부한다. 과거 생활양식을 선호하며 신기술을 멀리한다. 비포장도로를 마차로 이동하며 목조 가옥에 살며 전기를 쓰지 않는다. 핸드폰은 '유혹'이고 언어는 독일어의 한 방언인 플라우트디치어 뿐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조용하고 격리된 곳이 그들 삶에 안성맞춤이다.


페루의 '원더랜드'가 신앙지구의 한 예다. 2017년 신도들은 말벌을 이겨가며 나무를 베어내고 땅을 일구었다. 지금은 150가구가 각자 농장에서 가축을 키우며 콩, 벼, 옥수수를 재배한다. 학교를 겸하는 교회와 치즈처리공장이 있다. 메노파가 캐나다에서 처음 발을 들여놓은 것은 100년 전 의무교육과 병역을 피해서였다. 그들은 자유로운 땅을 원했다. 당시 라틴아메리카 제국은 밀림을 개간할 농부를 환영했다. 현재는 라틴아메리카 9개국에 200개 신앙지구가 있으며 그 중 볼리비아에 120개가 있다. 그들이 개간한 땅을 다 합치면 네덜란드보다 크다. 페루에도 최근 6개가 생겨났다. 그 나라에 최근 사라진 숲이 37만 에이커에 달하는데 1만7천 에이커는 그들이 개간했다. 환경론자들이 우려를 표하고 당국이 수사를 하는 이유다. 그들은 아직 '기후변화'와는 거리가 멀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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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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