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지원으로 운영하는 야간 연장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블럭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구미시 제공> |
경북 구미시의 인구가 6년 4개월 만에 증가했다. 24시간 완전 돌봄서비스와 육아 인프라 구축 등 출산 지원을 위한 구미형 인구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구미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주민등록상 구미시 인구는 40만4천867명으로 7월 말 40만4천826명에 비해 41명이 늘었다. 구미시 인구가 증가한 것은 2018년 4월(+79명)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구미시 인구는 2016년 42만38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2018년 305명, 2019년 1천752명, 2020년 3천414명, 2021년 3천747명씩 줄었다.
2022년에는 역대 최대치의 감소세(-4천471명)를 보였으나 지난해엔 그 수가 절반가량(-2천604명)으로 줄었다. 올해 1~7월에는 639명 감소에 그쳤다.
구미시의 8월 인구 증가는 출생아 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019년 연간 2천891명이던 구미시 출생아는 2020년 2천695명, 2021년 2천409명, 2022년 2천230명, 2023년 1천861명으로 매년 감소했다.
하지만 올들어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의 차이인 자연증감 수치가 7월과 8월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했고, 올해 월평균 출생아 수는 지난해 대비 4%가량 뛰었다.
출생아 수 증가와 필수 상관관계인 혼인 건수도 증가세다. 2019년 2천125건이던 혼인 건수는 2020년 1천794건, 2021년 1천476건, 2022년 1천510건, 2023년 1천499건으로 매년 줄었으나 올해 1~8월은 1천169건으로 2020년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에 애초 올해 인구 40만 명 붕괴를 우려했던 구미시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구미시 인구 증가는 △수요자 중심의 세심한 인구 정책 설계 △아이 키우기 좋은 인프라 구축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 △권역별 10분 거리의 24시 완전 돌봄서비스 체계 구축 △365 소아 청소년 진료센터 개소 △구미+ 신생아집중치료센터 운영 △다자녀 가정 우대 등 구미형 인구정책 효과로 해석된다.
한편, 구미시는 여성과 청년 중심의 생애 주기별 지원 정책 강화, 반도체와 방위산업 등 첨단 산업과 연계한 인구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정해 힘을 쏟을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최근 2년간 인구 위기 극복에 집중한 결과 인구 감소세 완화와 소폭 인구 증가라는 보기 드문 성과를 얻었다. 수요자 중심의 속도감 높은 인구증가 정책을 추진해 구미에서 결혼하고, 구미에서 아이 낳아 미래를 꿈꾸는 구미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백종현 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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