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에서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설립 계획을 담은 '4대 AI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 자료에 담긴 지역 AI혁신 거점 이미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전국의 기회발전특구. 대구 수성구는 데이터센터, ICT/SW 분야를 테마로 한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2조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건립지로 유력하게 손꼽히는 대구 수성알파시티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첨단 신도시다.
지난해 12월 대구시는 SK C&C·SK리츠운용·아토리서치 등과 '대구 수성알파시티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참여기업들은 2027년 상반기까지 총 8천240억원을 투자해 수성알파시티에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한다.
수성알파시티는 AI 데이터센터 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입주기업 전용 펀드가 조성됐고, 경북대·계명대·포스텍 등 지역대학의 연구 역량도 끌어왔다. 작년 5월 정부로부터 '디지털 혁신거점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2조2천억원 규모의 본 사업에도 본격 나선다.
최근 확인결과, 실제 대구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디지털 혁신거점도시 조성에 대한 본 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식 명칭은 '글로벌 AX(인공지능전환) 연구허브 거점 조성사업'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와 과기부는 기존 디지털 혁신 거점사업의 틀을 유지하되 AI란 특성을 보다 강조하도록 세부사업을 구상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경북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구가 AI와 빅데이터 연구개발 전진기지로 크게 도약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월엔 기회발전특구에 대구 수성알파시티가 지정됐다.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4대 AI 플래그십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현재 국내 산업·연구계는 AI 경쟁력의 근간인 AI 컴퓨팅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2030년까지 현재 보유한 최신 GPU 규모를 15배 이상 확충하고자 2조원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계획을 담은 것이다.
정부는 비수도권 2곳에 AI 컴퓨팅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추진과정에서 NPU(신경망처리장치), PIM(프로세싱 인 메모리) 등 국산 AI 반도체 도입, 특화 HW·SW 기술 개발 및 적용 등을 통한 국내 AI 컴퓨팅 생태계 육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지역의 IT업계 관계자는 "국가 자체 재원만으로 또는 네이버·카카오 등 기업이 개별적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민·관 합작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가 아닌 기업 중심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투자 의향을 내비치면 정부가 공동투자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에 관련 업계는 자연스레 수성알파시티가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과기부는 "추진 주체와 입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고, 대구시도 "논의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으나 그간의 정황과 기대를 종합한 관측으로 풀이된다.
대구시 측은 "이번에 발표된 AI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기존 진행 중인 디지털 혁신거점 시범사업과는 무관하다. SK그룹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과의 연계도 확인된 바 없다"며 "만약 SK그룹 사업이 (국가 AI 컴퓨팅 사업 대상이) 되면 비용 부담은 덜 수 있다. 다만,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AI 데이터센터 계획은 그대로 추진된다"고 했다.
다만, 광주지역 반발이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AI 분야를 선점한 광주는 'K클라우드 사업 1단계'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했고, 2단계에서 실증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인철(광주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I센터 신설의 명분을 지역균형발전으로 이야기하겠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클러스터에서 기술 집적화를 목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가오는 과기부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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