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은행나무 악취 잡는다…경주시, 진동 수확기로 열매 사전 채취

경주 도심에 있는 은행나무 열매를 진동 수확기를 이용해 조기 채취하고 있는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가을 불청객으로 불리는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악취와 보행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열매 조기 채취에 돌입했다.

13일 시에 따르면, 가을철 은행나무 열매가 떨어지기 전인 이달 말까지 한 달 동안 굴삭기에 부착한 진동 수확기를 이용해 은행나무 열매 조기 채취를 하고 있다.

진동 수확 장비는 나무에 진동을 주어 열매를 한 번에 떨어뜨릴 수 있어 작업 속도가 빠르다. 작업 대상은 동천, 황성, 용강, 충효의 주거밀집 지역과 통일전 주변 은행나무 암그루 등 총 488그루이다.

그간 매년 가로수 관리원들이 은행나무 열매가 익은 후 직접 장대를 들고 제거함에 따라 작업 속도가 더디고 안전사고 우려 등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진동 수확기 작업의 효율성과 시민 통행량, 민원 발생지역 등의 주민 의견을 수렴해 내년부터는 사업대상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작업에는 6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나무마다 익는 시기가 달라 한 나무당 채취 횟수는 2회 예정이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장성재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