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준금리 인하 두세차례에 그칠 듯"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16일 '2025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예상했다.
세부 분야별로는 민간 소비 증가율이 2.0%로 올해(1.3%)보다 0.7%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와 물가 상승 압력 완화로 가계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령화와 가계부채는 소비 회복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0.7%)에 이어 내년(-에도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 측은 "착공, 인허가 등 선행지표 감소 악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으로 정부의 재정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수출은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한다는 예측도 내놨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리스크 등으로 수출(통관 기준) 증가율이 올해 9.2%→내년 4.9%로 줄어든다고 전망한 것.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연평균 2.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하를 이어가겠으나 금융안정 이슈로 인해 횟수는 두세 차례에 그칠 거란 예측도 함께 내놨다.
연구소에 따르면 시장금리(국고채 3년 금리 평균)는 올해 3.12%→내년 2.57%로 낮아질 전망이다.
김완중 하나은행 하나금융연 선임연구위원은 "국고채 만기 전 구간이 이미 기준금리 3회 인하를 반영하고 있어 향후 시장금리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양호한 경상수지 흐름에 힘입어 내년 연평균 1천29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주택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단계별 확대, 금융권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수요자 차입 여력은 줄어들어도 공급부족 우려로 매수심리가 개선될 거란 분석이다. 소위 '똘똘한 한 채' 선호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주택자 규제가 유지되고 지방 미분양 증가를 원인으로 들었다.
하서진 하나은행 하나금융연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 풍부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이미 감소하고 있어 매수자가 체감하는 공급 감소가 더 클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내려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해 매수자의 실질 차입 여력이 늘어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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