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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 도농 상생의 장 '제 17회 아줌마 大축제' 대구스타디움서 개막

2024-10-18 17:08

제 17회 아줌마축제 17일부터 20일까지 대구스타디움서 개최

대구경북 농업인들의 큰잔치 제17회 아줌마 대축제가 18일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에서 막을 올렸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구매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 동구와 달성군, 군위군과 경북 22개 시·군이 참여하는 아줌마 축제는 지역 농산물의 저변 확대와 소비 위축을 위해 매년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대구 경북 도농 상생의 장 제 17회 아줌마 大축제 대구스타디움서 개막
17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줌마대축제를 찾은 방문객이 사과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오주석 기자
◆아줌마 축제 '사과 열풍'
이날 아줌마 대축제 행사장에는 '사과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경북 청송, 영천, 봉화, 영주 등 사과를 대표 특산품으로 내세운 각 부스에선 오랜 기간 저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시민들이 줄줄이 대량 구매에 나섰다. 봉화군 부스에서 사과 13㎏을 구매한 전용재(74·대구 서구)씨는 "제 고향이 영천이고, 부모님이 사과 농장을 하셔서 사과에 대해 잘 안다. 산지에서 바로 온 사과가 유통 과정을 거친 사과보다 훨씬 맛있고, 냉장고에 저장해두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어서 고민 없이 구매했다"고 말했다.

아줌마 대축제에서만 누릴 수 있는 가격에 놀라는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봉화군 부스에서 못난이 사과를 담던 한 시민은 "2만5천원 어치라고 생각하고 담았는데, 계산할 때 보니 1만5천원이었다"며 "구매하고 나니 가격이 괜찮아서 택배로도 추가 주문했다"고 말했다.

각 지역 농가에선 올 여름 유례없는 더위로 사과 재배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면서도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봉화군에서 온 이동윤씨는 "올여름 날씨로 벌레가 많이 생겨 농사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결론적으로 사과가 색깔이 더 잘 들었고 당도도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각 부스는 개성 넘치는 사과를 앞세우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천시의 '루비 에스 사과'는 자두와 비슷한 크기의 작은 사과다. 이를 본 시민들은 "와~ 귀엽다"며 신기해 하다 일반 사과보다 비타민C 함량이 10배 더 높다는 얘기를 듣고선 두 번 놀란 모습이었다. 사과 '전통 강자'인 청송군에선 달콤한 홍로 사과, 새콤달콤한 시나노골드 사과(황금 사과)를 앞세웠다.

영주시 부스에선 사과뿐만 아니라 사과로 만든 사과즙, 사과 오미자 뻥튀기 등을 판매했다. 이 뻥튀기는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긴 줄을 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뻥튀기를 한 손에 든 채 거리를 걷던 송상엽(64·동구)씨는 "행사를 하는지 몰랐는데, 차가 늘어서 있기에 궁금해서 방문했다. 이 사과 오미자 뻥튀기 맛이 일품"이라며 "저녁에도 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선 평소에 잘 보지 못하는 이색 과일들도 눈에 띄었다. 봉화군 부스에선 변비에 좋기로 유명한 서양식 자두 '푸룬'을 선보였다. 또 영천시는 사과 크기보다 조금 더 큰 '미니 애플 수박'으로 주목을 받았다.

대구 경북 도농 상생의 장 제 17회 아줌마 大축제 대구스타디움서 개막
대구경북양돈농협 한돈 할인 행사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고기를 구매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한돈 판촉 행사로 분위기 '업'
행사장에 새롭게 마련된 한돈 판매 부스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경북양돈농협은 행사장 중앙부에서 삼겹살과 목살 등을 500g 한 팩에 1만1천원에 판매하며 행사장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시식 코너에는 마련된 컵 돈가스와 돼지 강정을 챙긴 손님들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장원조(70·대구 달서구) 씨는 "신문을 보고 축제를 찾았는데 고기가 마트보다 저렴해 3팩이나 샀다"며 "내년에도 축제 기간을 확인해 농산물을 값싸게 구매하고 싶다"고 했다.

한돈 판매 부스 건너편에는 새송이와 느타리를 교배한 '송느버섯' 판매장이 꾸려졌다. 판매장에는 석판에 구운 송느 버섯을 직접 먹어볼 수 있는 시식코너가 마련돼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송느 버섯을 판매하던 추윤성(44·상주 화동면) 씨는 "송느버섯은 식감이 쫄깃하고 향기가 진해 구이용으로 일품"이라며 "북미로 수출되는 송느버섯의 국내 활성화를 위해 시식 코너를 마련하게 됐다"고 웃어 보였다.

대구 경북 도농 상생의 장 제 17회 아줌마 大축제 대구스타디움서 개막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줌마대축제장에 마련된 성주 수제 조청 부스. 오주석 기자


◆ 꿀과 홍삼 꾸준한 인기
경주와 성주 부스에선 조청과 꿀, 간장류가 주력 판매됐다. 대추와 밤을 활용한 이색 꿀과 젊은 층을 겨냥한 스틱, 튜브형 제품을 진열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추꿀 시식 코너에는 꿀을 먹기 위한 발걸음도 이어졌다.

홍만의(60·경주 양남면)씨는 "수년간 이곳에서 판매 부스를 꾸리고 시식 코너를 운영해 수많은 단골을 만들어 왔다"며 "직접 만든 꿀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행사에 매번 감사하다"고 했다.

인삼이 유명한 영주 부스에선 홍삼으로 만든 절편과 약과, 스낵류가 진열돼 있었다.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홍삼 캔디와 건빵을 구매하려고 부스를 찾은 단골에 상인은 연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정은숙(54·대구 서구) 씨는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에 홍삼 절편을 구매하게 됐다"며 "전반적으로 농산물의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도농 상생 의미 되새겨
이번 아줌마 대축제장에는 기존 농산물 판매뿐만 아니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아줌마들의 가요 대전 능금가요제, 아줌마 힐링 콘서트가 첫날 이뤄졌다. 둘째 날에는 '도전! 아줌마골든벨', 마지막날에는 능금가요제 본선 행사 등을 잇따라 열어 도농 상생을 염원한다.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은 기념사에서 "좋은 계절 가을에 제17회 아줌마 대축제를 개최하게 돼 무척 기쁘다.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묶는 이날 행사를 찾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다"며 "도농 상생을 염원하는 아줌마 축제를 도시와 농촌을 하나로 만드는 귀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주석 기자 farbrother@yeongnam.com
박영민 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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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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