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1020010002419

영남일보TV

'고평가·업비트 리스크' 케이뱅크 IPO 연기…내년 세번째 상장 도전

2024-10-21

고평가·업비트 리스크 케이뱅크 IPO 연기…내년 세번째 상장 도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수요예측(10월 10일~16일)이 부진하자, 결국 기업공개(IPO·상장 )를 연기했다. 공모가 고평가 및 유통물량 과잉논란에 최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예치금 비중이 너무 많다는 리스크까지 불거진 결과다. 케이뱅크는 내년에 상장 문을 다시 두드리겠다는 입장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철회 신고서를 통해 "수요예측 결과, 총 공모주가 8천200만주에 달하는 현재 공모구조로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수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공모구조 등을 개선해 내년에 다시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PO 두번째 도전을 접고 삼수를 기약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케이뱅크의 공모가에 대해 시장에선 말들이 많았다. 고평가돼 시장 눈높이와 맞지 않다는 것.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주당 9천500원∼1만2천원으로 제시했다. 총 공모액은 7천790억원~ 9천840억원에 달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2.56배로 적용, 과도하게 높게 잡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피어(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과 총 자본 모두 케이뱅크의 2∼3배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18일 종가 기준 PBR은 1.72배 정도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 및 구주매출(기존 주주 지분 매각) 비중이 높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케이뱅크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37%에 달했다. 더욱이 공모 물량의 절반은 구주매출이다. 구주매출의 경우, 자금이 케이뱅크이 유입되는 게 아니라 기존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업비트'에 대한 예치금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케이뱅크의 총 예금 중 업비트 예금 비율은 2021년 말 53%에서 점차 줄어 올해 상반기 말 17% 정도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케이뱅크가 업비트 없이 독자생존 할 수 있을지, 특정 기업이나 특정인을 위한 사금고로 활용되진 않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2.1%로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늘어났다.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금은 현재 3조2천억원 수준으로, 추가로 늘어나는 연간 이자 부담만 640억원 정도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854억원이다. 반기 이익의 75%에 해당하는 금액을 업비트에 예치금 이자로 줘야한다. 자연스레 뱅크런(대규모 자금인출사태)우려가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수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