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단순한 치료의 공간을 넘어, 사람들에게 안식과 희망을 전하는 곳이다. 영남대의료원은 수십 년 동안 대구경북 지역과 함께하며 그 역할을 지켜왔다. 변화는 끊임없지만, 중심은 늘 같다. 환자를 위한 따뜻한 마음, 그리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한 도전. 암 치료의 최전선에서, 지역 병원까지 품으며 나아가는 발걸음. 첨단 기술과 혁신을 더해, 언제나 새로운 변화를 준비한다. 제2병원 건립이라는 오랜 꿈도 그 연장선에 있다.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이 한마디는 영남대의료원의 자신감이자 약속이다. 첨단 의료 속에 담긴 사람의 온기. 그곳에 환자와 지역의 미래가 있다. 다음은 김종연 영남대의료원장과의 일문일답.
환자 중심 힐링·문화 지향 경영철학
올 때마다 변한다는 칭찬에 큰 보람
국내 2대뿐인 첨단 의료기기 도입해
방사능 위험 없이 암 진단 가능해져
5년 내 '제2병원 건립' 계획 검토 중
신관·연구동 완공땐 더 첨단화될 것
내년엔 자율주행 셔틀버스 도입계획
창학정신 바탕 국내외 사회공헌활동
◆영남대의료원의 역할과 미래 비전은.
"영남대학교는 1979년에 의과대학을 개설했다. 1983년에는 부속병원을 개원했다. 당시 병원은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다.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최초의 최첨단 시설이기도 했다. 현재 병원은 전체 면적 11만5천500㎡ 규모로 확장됐다. 1천개 병상과 2천5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부속 영천병원은 200병상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암 치료를 '빅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구를 통해 난치병 극복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의료 철학은.
"영남대의료원은 환자 중심의 힐링과 문화를 지향한다. 교직원이 일하고 싶은 병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경영철학 덕분에 환자 만족도는 높아졌다. 불만은 크게 줄었다. 혁신은 계속 진행 중이다. '이 병원은 올 때마다 변한다'는 칭찬이 가장 보람 있다."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WYVE)을 운영 중이라고 들었다. 기대되는 효과는.
"기존 전산 시스템은 보안을 중시했다. 새 시스템은 환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와 협업한 예약 시스템이 그 예다. 앞으로 AI와 로봇 활용도 준비 중이다."
◆첨단 의료기기 도입이 환자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PET-MRI는 국내에 단 2대만 있는 고가 기기다. 방사능 위험 없이 암을 진단할 수 있다. 본원은 PET-CT와 함께 사용해 치료의 선택지를 넓혔다. 트루빔은 부작용과 치료 시간을 줄이는 암 치료기다. 성공률을 높여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내년에 신형 암 치료기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영천병원의 장기 계획은.
"지역 병원은 현재 의료 수가로는 운영이 어렵다. 많은 병원이 문을 닫았다. 영천병원은 영천시와 협력해 발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 병원 환경과 친절도를 개선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본원과의 연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대규모 주차장이 최근 완공됐다. 6천600㎡ 대지에 새 병원 건립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영천시와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제2병원 설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제2병원은 오랜 숙원사업이다. 초기 투자비는 약 3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여러 지자체가 제안을 했다. 하지만 의료대란으로 사업이 보류 됐다. 현재 대지 확보를 우선 추진 중이다. 5년 내 병원을 건립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무차입 경영 유지 전략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많은 비용이 든다. 차입에 따른 이자 부담은 투자를 위축시킨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그 부담이 더 크다. 교직원의 복지를 희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시기에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무차입 경영이 목표는 아니다. 필요할 때는 기채를 활용해 대규모 투자를 한다."
◆향후 발전 계획 중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제2병원 설립이 가장 기대된다. 다만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2~3년 후 신관과 연구동이 완공될 예정이다. 병원이 더욱 첨단화될 것으로 확신한다. 외래 진료 공간도 두 배로 확장될 것이다. 주차 시설도 2천500대 규모로 확대된다. 내년에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사회공헌 활동과 협력 계획은.
"의료원의 공헌 활동은 창학 정신을 실현하는 일이다. 라오스, 피지, 아제르바이잔 등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치료를 지원했다. 의료 재건 요청도 받은 바 있다. 이를 위해 국제보건의료협력처를 신설했다. 2023년 경북 대수해 때는 성금 4천만원을 전달했다. 검진 버스를 투입해 의료봉사도 진행했다. 남구청에도 매년 성금과 백미를 기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남대병원의 의료 수준은 최고다. 빅5에 필적한다고 자신한다. 서울까지 갈 필요 없이 지역에서도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과대학생 증원으로 불편함을 겪고 계시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에게 격려를 부탁드린다.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이윤호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