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랭크 타라본트 감독의 영화 '쇼생크 탈출' 스틸컷.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인 '쇼생크 탈출'이 30년 만에 재개봉됐다. 개봉 당시 흥행하지 못했고, 평론가들에게 주목받지 못했음에도 오랜 세월 사랑받았다. 아카데미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상은 받지 못했다. 아카데미가 놓친 최고의 영화 1위를 차지해서 '무관의 제왕'이란 별명이 붙었다. 미 영화 사이트 IMDb 평점 1위에 빛나는 영화이며, 엠파이어 선정 100대 영화 4위에 올랐다. 평론가들이 선호하는 영화와 관객들이 사랑하는 영화는 조금 다르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 의해 생명이 길어졌으니 무엇보다 축복받은 영화라 하겠다. 스티븐 킹의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이 원작이다. 그의 소설집 '사계' 중 '봄' 편으로, 주제는 희망이다.
'쇼생크 탈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주인공 앤디가 탈옥 후 두 손을 번쩍 들고 자유를 만끽하는 장면일 것이다. 또 다른 장면은 앤디가 죄수들에게 음반을 틀어주는 부분이다.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 2중창이 운동장 가득히 울려 퍼지는 장면. 모건 프리먼이 연기하는 레드는 그 순간 '쇼생크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고 표현했다. 두고두고 생각나는 잊지 못할 명장면들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눈에 띄는 건 레드의 선택이었다.
![]() |
김은경 영화 칼럼니스트 |
암울한 시대, 옛 영화로 위로와 감동을 얻는다. 애써 희망을 품는다. 원래 제목이 '쇼생크 구원(Redemtion)'인 걸 보면 희망이야말로 구원의 다른 이름인 모양이다.
영화 칼럼니스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