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30분 남구청사에서 시공사, 담당과 참석
시공사 측 불성실한 답변에 구의원 지적도 나와
15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남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 무더기 하자가 발견됐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가 남구청사에서 열렸다. <독자 제공> |
대구 남구A아파트의 입주예정자들이 현관문을 열면 승강기 문과 겹쳐져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자 제공 |
이달 말 입주가 예정된 대구 남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무더기 하자가 발견(영남일보 2024년 11월 14일 자 제8면 보도)돼 조속한 해결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15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남구청사 4층 회의실에서 아파트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요청으로 간담회가 비공개로 열렸다. 입주예정자 20여 명, 현장 소장 등 시공사 관계자, 남구청 담당과 직원 등이 한자리에 모여 2시간 가량 간담회에 참석했다.
비대위는 지난달 26~28일 진행된 아파트 사전 점검에서 구조적 하자 등이 무더기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동 전체는 현관문을 열면 승강기에 맞닿는 등 설계도면대로 건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안전이 위협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입주예정자들이 직접 취합한 결과 타일 깨짐, 문틈 벌어짐 등 하자가 6만 건이 넘는다고도 주장했다.
비대위는 승강기 위치의 원상복구를 주장했다. 안전성 문제는 물론, 입주예정자들에게 설계 변경 사실을 알리지 않은 문제도 있어 변경 전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입주예정자 A씨는 "비대위는 정상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준공 승인이 이뤄지면 안 된다고 강하게 얘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비대위 측은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시위 등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시공사 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자리에 합석한 강병준 남구의회 의원(국민의힘)은 시공사 측의 불성실한 답변을 꼬집으며 담당자의 답변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입주예정자들이 적은 재산을 두고 얘기하는 것도 아닌데, 시공사의 답변에는 태도의 문제가 있어 보여 중간에 지적했다. 이후 다음 주 화요일까지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고, 다시 간담회를 여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남구는 현재 현관문이 승강기에 맞닿는 문제 등 발견된 하자에 대해 대구시에 공문을 보내 의견을 요청했다. 추후 답변이 오면 해당 아파트의 준공 승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이 문제없이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아파트의 입주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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