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그루 제거에도 확산 지속…추가 예산 확보 관건
지난 19일 송호준 경주시 부시장이 감포 오류 일원에서 임상섭 산림청장에게 소나무재선충병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
경주시가 국립공원과 문화재구역 일대까지 급속히 번져나가는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산림청에 신속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임상섭 산림청장과 국립산림과학원, 경북도, 산림조합 관계자 등 40여 명이 감포읍 오류리 일원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송호준 경주시 부시장은 "지난해부터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며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비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송 부시장은 "국립공원과 문화재구역 보호, 그리고 2025년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서도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경주지역은 2004년 양남면 수렴리에서 첫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이후 피해 증감이 반복되다 지난해부터 확산세가 뚜렷해졌다. 이에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57억원을 들여 감염목과 감염 우려목 13만8천639그루를 제거하고, 87㏊에 예방 나무주사를 시행했다.
특히 지난 9월 감포읍 3천197.1㏊가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수종 전환사업이 시작됐지만, 방제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추가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194억원을 투입해 청도와 영천 등 인근 지역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산내면, 건천읍, 서면을 비롯해 경주남산 등 국립공원과 문화유산 보호 구역을 우선 방제 대상 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수종전환, 복합방제 등 다양한 방제 방법을 계획해 체계적이며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림청과 지자체가 협력하면 재선충병 확산을 충분히 막을 수 있으므로 관계기관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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