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월 평년과 기온 비슷, 2월은 평년보다 따듯
찬 공기 유입될 때마다 이상저온 가능성도 있어
쌀쌀한 날씨를 보인 지난 18일 대구 중구 신천둔치를 찾은 시민들이 두꺼운 옷을 껴입은 채 산책하고 있다.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
대구경북 3개월(12~내년 2월) 기온 전망. <대구지방기상청 제공> |
북극해의 적은 해빙이 우리나라 기온에 끼치게 되는 영향 모식도. <기상청 제공> |
올겨울 대구경북지역에선 추위와 포근함이 반복되는 오락가락한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24일 기상청은 '대구경북 3개월(12월~내년 2월) 전망'을 내고 오는 12월과 내년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고, 내년 2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라니냐의 영향으로 12월에 '역대급 추위'가 예상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전망이다. 지난달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선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전망에선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수정됐다.
기상청은 12월까지 이어진 북서 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 우리나라 기온이 상승한다.
하지만, 여전히 라니냐와 북극해 적은 해빙의 영향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기온 변동성이 클 전망이다. 대체로 평년과 비슷한 날씨가 이어지다가도 찬 공기가 유입될 때 이상저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12월 이상 저온이 평년보다 많이 나타날 확률도 40%라고 전망했다. 그에 반해 평년보다 적을 확률은 10%로 내다봤다. 대구의 12월 이상 저온 기준은 하루 최저기온이 -6.1℃ 미만이다.
오락가락하는 날씨는 1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월에도 높은 해수면 온도의 영향으로 평년과 비슷한 날씨를 보이겠지만, 차고 건조한 공기 영향을 받을 때마다 추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월에는 티베트 지역의 적은 눈 덮임이 기온을 상승시키는 요소로 작용해 평년보다 따듯할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의 경우 12월~내년 1월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면서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2월부터는 인도양과 대서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해 강수량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날씨는 당장 이번 주에도 나타날 전망이다. 26일 대구경북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6~12℃ 분포에 머무르며 최근 날씨에 비해 따듯하겠다. 하지만, 27일부턴 다시 찬 공기가 유입돼 다시 추워질 전망이다.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아침 기온은 -3~4℃, 낮 기온은 5~12℃일 것으로 예보됐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7일부터는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큰 폭으로 낮아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