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포함 의료인 48시간 내 복귀…위반 시 처단' 포고령에 들끓는 의료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선포한 비상계엄이 국회 저지로 155분 만에 무산됐지만, 계엄 선포 직후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에 포함된 '사직 전공의 등 의료인 복귀 명령' 내용을 두고 의료계가 술렁이고 있다.

계엄사령부가 밝힌 포고령(제1호)에는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료계는 계엄사령부가 포고령에서 전공의를 겨냥해 '위협'을 가했다고 보고 윤 대통령의 퇴진 요구에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의료계는 전공의들이 이미 사직 처리됐으므로 파업 중이거나 현장을 이탈한 상황이 아니라고 말하며 계엄사령부가 '처단' 등의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성명을 내고 "더욱 놀라운 건 계엄포고령에 의사들을 처단 대상으로 명시한 것"이라며 "의사들이 반국가세력이냐"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더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즉각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며 "내란죄를 범한 것에 대한 합당한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반발도 거세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해제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반민주적 행태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한 번 참담함을 느낀다"며 "제가 돌아갈 곳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상 계엄으로 인해 무고한 국민들이 다칠 경우, 의사로서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 국민들을 치료할 것"이라면서 "독재는 그만 물러나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계엄포고령은 복귀를 마음먹었던 전공의들이 다시 등돌리게 만들었다는 평마저 나온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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