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선포 이후 은행권 긴급회의 열어
선포 해제로 안도하면서도 상황 예의 주시
금융당국은 유동성 확보 등 대응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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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비상계엄발(發)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에 금융당국과 금융업계는 한 때 비상이 걸렸지만, 계엄 선포가 해제되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45년 만의 계엄 선포에 불확실성 우려가 커짐에 따라 위기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계엄 선포 이후인 3일 밤과 4일 오전 금융계는 긴급회의를 여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도 일제히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다.
DGB금융그룹 황병우 회장도 이날 오전 비상대응협의회를 긴급개최해 비상 조치계획을 점검했다. 또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국내·외 재무 영향도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그룹 내부 통제 절차에 따라 대고객 업무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NH농협금융도 계엄 선포 이후인 3일 밤 임원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했지만, 계엄이 해제되면서 별도로 지역 농협은행에 전달된 지침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계엄 선포·해제 이후 금융·외환시장에 불안감이 커지자 유동성 확보 등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4일부터 유동성 공급을 위해 비(非)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한은은 RP 매매 대상 증권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과 9개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특수채권 등을 추가했다. 단기 유동성 공급을 위해 국고채 단순매입, 통안증권 환매 등도 추진키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에서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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