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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권 레지던트 모집 '암울'…7개 수련병원 지원율 4.04%

2024-12-10

총 297명 모집에 12명 지원
내년에도 의료공백 불가피

대구권 레지던트 모집 암울…7개 수련병원 지원율 4.04%

내년 3월부터 수련을 시작할 레지던트 모집이 9일 마감됐지만, 대구권 수련병원은 지원율 4.04%에 그치는 참담한 결과표를 손에 받아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의료계 반발이 커지면서 모집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의료공백 사태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지난 4일부터 진행한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대구권 7개 수련병원에선 총 297명 모집에 12명만 지원했다. 경북대병원은 4명을 지원받았지만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수도권 주요 병원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10개월째 이어지며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이후 복귀하지 않고 있어서다. 대구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지원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수련 병원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히 대구처럼 수도권보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은 타격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전공의 부족 사태는 단기간 내 해소되긴 힘들 전망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사직한 1만5천명의 전공의 중 복귀자 비율은 8.7%에 불과하다. 의료계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 비상계엄 포고령, 의료진 처벌 논란 등이 복귀를 가로막는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지난 8일 열린 '젊은 의사의 의료계엄 규탄 집회'에서 "정부의 억압적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한 전공의는 "정부가 의료인을 위협 대상으로 삼는 상황에서 수련병원에 복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의료공백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모집에서 전공의 지원이 저조했던 만큼, 사직한 전공의들은 내년 3월부터 의무사관후보생으로 공중보건의나 군의관으로 입대해야 한다. 내년 입영 대상 의무사관후보생은 3천480명이다. 예년보다 세 배 가까이 많다. 지방 의료기관의 인력난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달서구 A 종합병원장은 "복지부가 전문의 중심의 상급종합병원 체제를 강조하며 일부 진료 수가를 인상했지만, 이 정도로는 의료공백을 메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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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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