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공사업 건설업체 올해 95곳 폐업…작년보다 20% 많아
수주 어려움에 사업 포기 속출…종합건설업체도 13곳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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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모습.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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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
지역 건설업체의 건설수주액이 큰 폭 줄어든 탓에 신규 사업 수주 어려움이 사업 포기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 규모의 전문공사업 건설업체의 폐업 규모는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영남일보가 11일 국토교통부 KISCON의 건설업 폐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이날까지 폐업 신고한 대구 전문 공사업체는 95곳이나 된다. 이 같은 규모는 최악의 주택건설 경기를 보인 작년 77곳보다 20% 이상 많은 수준으로, 2017년(95곳) 이후 최고치다.
대구 남구의 구조물 해체 및 비계 공사업을 하는 A전문공사업체는 신규 사업 수주 어려움을 이유로 지난 10월 폐업 신고했고, 달서구에서 난방공사업를 하는 B업체는 지난달 28일 '사업 포기'를 이유로 폐업 신고했다.
연도별 최근 대구 전문공사업 폐업 수는 2018년 85곳, 2019년 69곳, 2020년 58곳, 2021년 74곳, 2022년 49곳, 2023년 77곳이다.
사정은 종합건설업을 하는 건설사도 비슷하다.
올해 대구 종합건설업체에서 폐업 신고한 곳은 13곳이다. 2021년 7곳, 2022년 4곳에 불과했지만 주택건설경기가 바닥으로 내려앉은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다. 작년에는 21곳이 문을 닫았다.
건설업 폐업은 지역 건설사의 건설 수주 규모가 큰 폭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10월 대구지역 건설업체의 건설수주액은 1천149억으로, 민간부문에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3.1% 줄면서 평균 37.8% 감소했다. 10월 국내 전체 건설공사 수주액이 12조5천565억원에 달하지만, 대구의 수주 규모는 전국 대비 0.9%로 바닥 수준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지역 내 아파트 현장을 비롯한 각종 건설 현장이 줄고, 지역 종합건설업체의 수주 규모도 감소해 규모가 작은 영세한 전문건설업체들은 일감을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규모가 작다 보니 경영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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