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주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2024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 대구(막스포 대구)가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대구 엑스코 서관 2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막걸리협회가 주최하고 대구시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며, 전시기획 전문회사 ㈜더페어스가 공동 주관한다.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주 전시회로 자리 잡은 막스포는 한국 술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막걸리는 그 이름에서 드러나듯, '막' 걸러낸 한국의 전통 탁주다. 고려시대부터 기록에 등장하며 서민의 곁을 지켜온 막걸리는 조선시대 양반가의 가양주 전통 속에서도 뿌리 내렸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도 흉년의 금주령 속 예외로 언급될 만큼, 막걸리는 술을 넘어선 생존의 일부이기도 했다.
술을 빚는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는 술떡으로 만들어 허기를 달래기도 했으며, 막걸리의 원형은 이러한 술 찌꺼기를 발효시켜 재탄생한 농주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대한제국 말기와 일제강점기에 시행된 주세령과 면허제로 전통주의 맥이 끊길 위기를 맞았고, 현대에 와서야 그 명맥을 잇기 위한 노력이 활발해졌다.
오늘날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 4~6%의 부담 없는 술로 구수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매력이다. 그 맛을 내기 위해 찹쌀과 같은 고급 재료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막걸리부터 인공 감미료를 첨가한 저가형 막걸리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막걸리는 전통적으로 파전, 두부김치, 순대와 같은 안주와 어울리지만, 피자와 치킨과 같은 서구식 음식과도 의외의 조화를 보이며 젊은 세대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MZ세대의 먹방 문화와 K문화 열풍은 막걸리를 세계인의 술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2년 시작된 막스포는 매년 2만 5천 명 이상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대중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올해 대구 막스포에서는 바이어 유통 상담회와 조선팔도 프리 시음존, 막걸리왕 어워즈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다양한 체험 행사는 막걸리와 전통주 문화를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막걸리가 단순한 전통주를 넘어 한국의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축제의 장이 되기에 충분하다.
막걸리가 품고 있는 역사의 깊이와 현대의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현장, 그리고 막걸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 막스포에서 막걸리의 과거와 현재를 음미하며, 그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시간을 만끽해 보자.
한유정 기자
까마기자 한유정기자입니다.영상 뉴스를 주로 제작합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