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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이] “삶의 끝에서 5명에게 빛이 된 청년”

2024-12-14 20:41

평소 헌혈과 봉사로 '나누는 삶'을 실천해 온 30세 청년 한영광 씨가 뇌사 상태에서 장기 기증을 통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마지막 선택은 한 청년의 선량한 삶을 더 빛나게 했다.

지난 5월, 한 씨는 갑작스러운 낙상 사고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절망 속에서도 그의 부모는 “아들이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난다면 가장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부모의 결심으로 심장, 폐, 간, 그리고 양쪽 신장까지 모두 5개의 장기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기증해 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로 한 것이다.

한 씨의 '장기 기증'은 전국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그의 심장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다시 뛰기 시작했고, 간과 폐, 신장 역시 생명을 기다리던 환자들에게 전달됐다. 그가 남긴 생명의 씨앗은 무거운 슬픔 속에서도 큰 감동을 전했다.

고인의 가족은 기증 후 국가에서 지원받은 장제비에 사비를 더해 1천만 원을 기부하며 그의 선행을 이어갔다. 가족은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아들도 기뻐했을 일"이라며 “그가 '잘했다'고 스스로를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뜨거운 애도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잠시 이 땅에 머물다 간 천사"라며 한 씨를 추모했고, “세상을 떠나며도 남을 돕고 간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헌혈로 생명을 나누고, 장기 기증으로 다시 한 번 나눔을 실천한 한 씨의 삶은 '주고 떠나는 삶'이 무엇인지 깊이 깨닫게 한다. 그의 희생은 고통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지폈고, 남은 이들에게는 나눔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누군가에게는 하루하루가 간절한 기적의 기다림이다. 한영광 씨는 그 기적의 이름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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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정

까마기자 한유정기자입니다.영상 뉴스를 주로 제작합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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