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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타워] 경주 APEC 성공은 대한민국의 성공이다

2024-12-19

[영남타워] 경주 APEC 성공은 대한민국의 성공이다
임호 사회3팀장

2025년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은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니다. 한국을 비롯해 21개국이 가입한 세계 최대 지역경제 협력체다. 여기에는 각국 정상과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 총수들도 참석한다. 특히 APEC 정상회의는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APEC 투자·통상박람회 개최 등 경제 APEC이 주를 이루게 된다.

우리는 2005년 부산 정상회의 이후 20년 만에 APEC을 다시 개최한다. 이 때문에 내년 경주 APEC은 한국이 글로벌경제 안보와 공급망 재편에서 중심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 국가적 측면뿐만 아니라 지역 관점에서도 그 의미는 남다르다. 2005년 부산 APEC은 부산을 국제 도시로 급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해운대와 동백섬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제, 한국을 관광하는데 있어, 부산은 필수코스가 됐다. 부산에선 각종 국제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2002년 멕시코 로스카보스는 APEC을 개최한 후 7만여 명이던 인구가 34만여 명으로 급증하는 등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했다. 201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도 APEC 개최 후 자유무역항 지정, 카지노 개발, 동방경제포럼 개최 등을 통해 러시아 대표 관광도시로 부상했다.

내년이면 모래 속 진주였던 천년고도 경주도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을지, 아쉬움을 남겨줄지 시험대 위에 오르게 된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경주 APEC의 성공적인 개최에 있어, 국가적 지원을 제대로 받고 있느냐는 것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사태로 정치권이 혼돈에 빠지며 경주 APEC은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정부도 경북도와 경주시가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해 최대 2천억원 규모의 국비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 등이 국비 추가를 요청하는 내용은 12개 항목이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보문관광단지 야간경관 개선 125억원과 경주 지역응급의료센터 확장 구축 50억원이다.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APEC 정상회담을 비롯해 주요 행사가 집중되어 있다. 각국 정상과 기업 총수들의 숙소도 이곳에 있다. 하지만 보문관광단지는 국가 관광단지로 지정된 지 49년이나 지나면서 야간 조명 등 시설이 낡았다. 정부의 지원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도시 전체가 노천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천년고도 경주의 화려한 낮과 밤을 볼 수 있다.

또 경주는 APEC 기간 각국 정상과 주요 내각 및 기업인, 관광객 등 수만명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 K-메디컬의 수준이 그대로 드러난다. 모든 의료서비스를 경주에서 책임질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응급의료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자칫 경주에서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망신스러운 일인가. APEC 기간 경주의 의료서비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급해진 경북도와 경주시는 응급의료시스템 개선에 자체 예산 투입을 검토 중이다. 내년 경주 APEC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세계적 관광도시 서울·부산뿐만 아니라 천년고도 경주라는 또 하나의 세계적 문화·관광 자원을 갖게 된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오직 하나 성공적인 APEC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다.
임호 사회3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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