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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계엄사태 속 가려진 대구·구미·경산권의 교통혁명

2024-12-20

계엄사태로 다소 묻힌 감이 있지만 '메트로폴리탄 대구'를 향한 교통혁명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 최초의 도시철도인 1호선 안심~경산 하양 연장선(8.89㎞)이 21일 드디어 개통된다. 앞서 대경선(大慶線)으로 명명된 구미~대구~경산(61.85㎞) 간 도시철도가 지난 14일 개통됐다. 대구 근교인 구미·칠곡·왜관, 경산 하양 대학촌을 공동생활권으로 연결하는 사회간접자본(SOC)이 완성됐다.

1호선 연장선은 달성군을 출발해 동대구역을 거쳐 하양까지 동서로 이어진다. 광역철도 연장사업으로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최초다.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호산대, 대구한의대 병원을 오가는 통학생과 시민들에게 큰 발이 될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조현일 경산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시승식과 개통 기념행사가 예정돼 있다.

고전적 철도교통은 마니아가 생길 만큼 새삼 부각된다. 정시성과 안정성이 최대 무기다. 대경선도 개통 초기부터 만석을 채우며 인기 폭발이다. 구미, 왜관 등지에서 대경선을 이용해 대구 동성로와 서문시장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반대로 대구 시민들도 앞으로 구미 금오산은 물론 이곳 국가산업단지 업무차 이동할 시 편리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이용 요금도 각 지역의 버스 및 지하철과 연계돼 대폭 줄었다. 덩달아 주변 고속도로를 비롯한 육상 교통의 혼잡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세계적으로 도시는 광역화되는 추세다. 소도시별 개성을 간직하면서도 교육, 의료, 문화, 스포츠 측면에서 서로 보완할 점이 있다. 여기에는 신경망처럼 퍼진 교통이 핵심 역할을 한다. 대구경북의 진정한 통합도 이런 교통혁신에서 나온다. 대구와 인근 도시를 융합하는 거대한 경제·문화 공동체의 미래 청사진이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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