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부터 경주까지, 세월을 담은 빵집 투어
연말연시, 경북 빵집에서 만나는 시간의 맛
전통과 정성이 빚어낸 경북 노포 빵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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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위부터 박기환베이커리 인기 메뉴 꽈배기 빵, 뉴욕베이커리, 랑콩뜨레, 아래 마법의빵, 박기환베이커리, 우산제과 빵집 모습.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
"경북 노포 빵집의 달콤한 시간 여행을 떠나보세요" 경북문화관광공사는 2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지역 소상공인의 노포 빵집들을 중심으로 한 특별한 투어를 제안했다. 영덕, 울릉, 의성, 칠곡, 경주 등 다섯 곳의 빵집은 단순히 빵을 파는 가게를 넘어 세월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영덕군 강구면의 대게 거리에 위치한 '마법의 빵'은 2002년부터 운영을 해오고 있다. 이곳은 200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와 함께 대표 메뉴인 땅콩빵으로 유명하다. 촉촉하고 달콤한 땅콩빵은 대게 요리를 즐긴 후 디저트로 완벽하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대게와 빵이 어우러진 특별한 미식을 경험할 수 있다. 울릉군 울릉읍에 자리한 '우산제과'는 국내 최동단 빵집 중 하나다. 1994년부터 울릉도의 풍경만큼이나 정겨운 맛을 전하는 이곳은 찹쌀을 직접 빻아 만든 생도너츠가 대표 메뉴다. 울릉도의 청정 자연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든 빵은 멀리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울릉도만의 특별함을 선사한다.
의성군 의성읍의 '뉴욕베이커리'는 43년 동안 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빵을 구워온 곳이다. 의성 마늘을 사용한 마늘빵과 수제 쿠키는 겨울철 인기 메뉴로 손꼽힌다. 특히 여름철에는 직접 재배한 팥으로 만든 팥빙수와 찹쌀떡이 유명하다. 이정태 사장의 농부로서의 정성이 깃든 빵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의성 풍경과 맛을 전한다. 칠곡군 약목면의 '박기환베이커리'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고소한 빵 냄새로 가득하다.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쌀빵, 햄버거빵, 꽈배기 등 다양한 메뉴로 대구와 김천, 구미 등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오는 명소다. 사장님이 직접 농사지은 찹쌀로 만든 빵은 특별한 정성과 맛을 자랑한다.
경주시 황성로에 자리한 '랑콩뜨레'는 대한민국 제과제빵 명장 이석원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 대표는 건강한 빵을 위한 기술 개발에 앞장서며, 콩을 이용한 유산균 배양법을 도입했다. 그의 정성은 이곳을 단순한 빵집이 아닌 '명품 동네빵집'으로 자리 잡게 했다. 이곳은 빵을 사는 즐거움과 함께 지역 제빵업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장소다. 김남일 경북관광공사 사장은 "경북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달콤하고 고소한 빵과 행복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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