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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사고 기종, 대구공항에 5대 포항경주공항에 3대 운용

2024-12-30 21:28

티웨이항공 주력 기종으로 운용

대구국제공항 전경.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 제공.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상 최악의 항공 참사를 일으킨 제주항공 '보잉 737-800'과 같은 기종이 대구국제공항에서도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잉 737-800은 저비용항공사(LCC)가 주로 도입한 항공기다. 참사 하루 만에 또다시 제주항공 동일 기종서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지자 정부는 전수 특별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3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항공사 중 보잉 737-800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이번에 사고를 낸 제주항공으로 39대였다.

대구에 본사를 둔 티웨이항공은 27대로 둘째로 많았다. 이어 진에어(19대), 이스타항공(10대), 에어인천(4대), 대한항공(2대) 순이다. 국내에서 총 101대가 운항 중인 셈이다.

이 기종은 스테디셀러 항공기로 크게 △737 오리지널 △737 클래식 △차세대 737(737 NG) △737 맥스로 나뉜다. 보잉 737-800은 737 NG의 한 모델이다.

ATIS(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구국제공항을 정치장(차고지와 비슷한 개념으로 항공기 등록지)으로 삼고 있는 보잉 737-800 여객기는 5대로 파악됐으며, 모두 티웨이항공 소유다.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27대 중 5대가 대구공항을 거점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이다.

포항경주공항을 정치장으로 사용하는 해당 여객기도 3대(티웨이항공)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잉 737-800 여객기가 가장 많은 정치장은 제주국제공항으로, 총 42대(진에어 19대, 제주항공 17대, 티웨이항공 6대)이다.

티웨이항공 측은 "대구공항에 정치 중인 항공기 대수는 서류상 5대지만, 현 시점에 실제 운용 대수는 6대다. 그만큼 여객기 운용에 유동성이 있다"며 "737-800 여객기는 LCC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종이다. 그만큼 정비 등 각종 이슈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보잉 737-800 기종에 대한 전수 특별점검에 나선다. 국토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을 갖고 "보잉 737-800 기종에 대해 국내 항공사를 상대로 우선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기종의 가동률, 운항 전후 이뤄지는 점검, 정비 기록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안전성 점검을 진행할 것"이라며 "항공사의 정비 체계가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국제공항에 취항한 중국 사천항공과 베트남 비엣젯항공은 에어버스 여객기를 운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현·최시웅·구경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