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읍·문무대왕·양남면 일대 정수장 여과기 노후화로 탁수여과기 긴급 보수완료했지만, 일부 주민 “샤워·세탁 어려워”
맑은물사업소, 11일까지 탁수 배수작업 총력...정상화‘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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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감포읍 나정리의 한 세대에서 수돗물을 틀자 노란색 탁수가 나오고 있다. <독자 제공> |
경주시 감포읍, 문무대왕면, 양남면 지역에서 수돗물을 틀면 노란색 물이 나오는 탁수현상이 2주째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는 노후 여과기 문제를 원인으로 진단해 긴급 보수에 나섰지만, 일부 지역의 탁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7일 감포읍 나정리 주민 강모(30대)씨는 "수돗물 색이 변기물과 착각할 정도로 누렇다"며 "샤워는 물론이고 흰옷 세탁도 할 수 없어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탁수 문제가 발생한 감포정수장은 노후화된 여과기의 기능 장애가 발생, 정수처리 불량으로 수돗물 탁도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다음날인 25일 탁수문제 해결을 위해 감포정수장의 신설 여과지를 임시 가동했다. 이후 지난 5일 기능장애가 발생한 여과기에 대해서는 긴급 보수공사를 완료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경주시는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음용은 자제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공지했지만 7일 오전 11시 현재까지도 일부 지역의 탁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물이 여전히 노랗고 냄새가 난다"며 "수돗물 사용으로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여과기를 보수해 정상 가동 중이지만 아직 20여 세대에서 탁수 민원이 접수되고 있어 배수관로를 이용한 배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주시 맑은물사업소 관계자는 "감포정수장과 가까운 지역은 상황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으나, 양남면처럼 정수장과 멀리 떨어진 지역은 수돗물 사용량이 적어 관로 내 잔류물이 쉽게 배출되지 않고 있다"며 "구간별로 나눠 물을 빼내는 작업을 야간에도 하고 있으며, 오는 11일까지 작업을 완료해 탁수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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