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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시론] 대한민국의 國格

2025-01-08

[영남시론] 대한민국의 國格
임성수 경제에디터

사상 초유의 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 속에서 여객기 참사까지 발생했지만 대한민국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았지만 불과 13일 만에 한 권한대행 또한 탄핵 소추돼 권한이 정지되면서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을 이어가고 있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은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의 탄핵 소추 후 환율이 1천500원을 위협할 정도로 오르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동요가 있는 듯했지만, 새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며 진정되는 모습이다.

불과 26일 사이 해외토픽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KOREA'였지만, 10여 년간 이어온 국가 신용등급은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됐을 때도 국제 신용 평가사들은 "한국의 국가 신용 등급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했다.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국가들의 연이은 달러 패권 도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0% 관세 부과'를 경고하자, 지난해 말 브라질 헤알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프랑스도 지난해 연립 정부 붕괴라는 정치 불안 때문에 신용 등급이 한 단계 내려갔다.

프랑스와 브라질의 예를 보듯 우리 역시 대외 신인도와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 등에 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달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 2기도 호재는 아닐 듯하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는 한국의 이번 사태가 당장은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악영향에 대해 모두 우려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외교,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인정하고 있다.

스위스 융프라우요흐를 오르내리는 열차 내 외국어 방송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열차 내 외국어 안내방송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순이다. 한국어가 우선 순위로 자리 잡은 이유는 단순히 관광객 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은 여전히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정치적 양극화, 사회적 불평등 같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국격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여전히 밝다는 희망을 준다.

대한민국의 국격은 국민 개개인의 노력과 헌신에서 비롯된다. 우리 국민은 외환보유액이 39억달러까지 떨어지며 바닥난 탓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1997년 외환위기 등 과거의 위기 때마다 강한 회복력을 보여 주었고,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국격은 단순히 외부에서 부여하는 평가가 아니라 내부에서부터 나오는 자부심과 자신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계속해서 국제사회의 존중을 받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국가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격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의 자산이다.

임성수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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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편집국에서 경제‧산업 분야 총괄하는 경제에디터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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