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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 임시공휴일 지정…대구 상권별 엇갈린 반응

2025-01-10

동성로 "관광객 붐빌 것"…골목에선 "장사 더 안돼"

오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간의 설 연휴가 결정되면서 자영업자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31일 하루만 휴가를 내게 되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어 관광지 성격을 띠는 중심상권에서는 유동인구 증가를 기대하며 반색하고 있다. 반면, 소규모 골목상권의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를 하고 있다.

대구 최대 상권인 중구 동성로 상인들은 길어진 연휴로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동성로는 대구를 찾는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달 27일 임시공휴일 지정…대구 상권별 엇갈린 반응
이달 27일 임시공휴일 지정…대구 상권별 엇갈린 반응
인파로 북적이는 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위)와 한산한 모습의 서구 서부시장 오미가미거리. 〈영남일보 DB〉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연말 연초 큰 이슈들로 상권 자체가 쑥대밭이 됐는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그나마 관광객이 동성로를 많이 방문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매출적인 부분보다도 사람이 붐벼 동네가 활기차 보이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동성로와 달리 골목상권 상인들은 내수침체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긴 연휴를 활용해 여행 등으로 골목상권을 찾는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서다.

정영환 소상공인연합회 대구지회장은 "아무래도 임시공휴일이 지정돼 연휴가 길어지만 손님들이 여행 등의 이유로 크게 줄어 매장의 영업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임시공휴일 지정에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내수진작 취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좀 더 빠른 임시공휴일 지정이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절 연휴 관광 상품의 경우 2~3개월 전부터 관련 상품이 출시돼 판매되고 있어서다.

여행을 계획한 경우라면 이미 지난해에 상품 예약을 대부분 마쳤을 것이란 것. 여기에 비상계엄과 탄핵, 무안공항 참사 등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임시공휴일을 지정한다고 해서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구지역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큰 이슈들이 많았는데, 그나마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1~2건의 예약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숨통이 트인다"라면서도 "여행·관광업계 입장에선 분명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연휴까지 2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다짐하는 관광객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미 명절 여행 상품은 대부분 마감된 상태라 최소한 지난해 말에는 이 같은 결정을 내렸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대체로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통계청 실시간 소비지표인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2023년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인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을 때, 해당 주간(9월30일~10월6일)의 전국 신용카드(신한카드 기준) 이용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그 전주(9월23일~9월29일)가 1년 전 대비 20.7%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급반전한 셈이다. 당시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엿새 연속 쉬게 되면서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됐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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