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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뉴스] ‘백골단’과 ‘반공’ 등장, 시대의 역주행

2025-01-10 16:15

9일, 하얀 헬멧을 쓰고 국회 소통관에 등장한 반공청년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 특공대의 대통령 체포 시도는 내전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이들은 10일 저녁, 한남동 관저 앞에서 체포 시도를 규탄하는 도열 시위를 예고했다.

또한 자신들을 '백골단'으로 지칭한 일부 언론에 대해 반발하며 조직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변경하고, 백골단은 산하 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백골단은 1980~90년대 대학생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던 사복 경찰부대를 떠올리게 한다. 이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기자회견을 주도한 김민전 의원을 향해 “백골단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모르느냐"며 “이는 정치의 기본조차 망각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치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 백골단과 반공이라는 단어가 다시금 입길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정작 이 단어들이 지닌 무게를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과거의 굴곡진 역사 속에서 이 단어들은 억압과 이념 갈등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의 청년들이 그 실체를 알고 사용하는지 의문이다. 어쩌면 과거를 경험했던 세대조차도 그 본질을 잊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용어에 그치지 않는다. 시대의 역주행은 단어의 부활로만 끝나지 않는다.

무능력하고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지도자가 자리를 차지하면, 그 여파는 가늠하기 어려운 폐해를 낳는다.역사의 교훈은 무시되고, 국민은 점점 더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강압적 권위와 왜곡된 이념이 지배했던 과거의 유령이 다시금 부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한 사회는 그 지도자의 능력에 따라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경계에서 흔들린다. 불합리한 권력이 자리 잡으면 공기는 탁해지고, 사람들의 의식은 무뎌지며, 일상의 윤리는 파괴된다.

그러나 그런 부조리를 만들어내는 구조는 결국 빌런 하나, 즉 부패와 무능력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인물 혹은 권력에 의해 유지된다. 그 중심축이 사라지면 놀랍게도 공기는 맑아지고, 사회는 최소한의 정상성이라도 회복한다.

무능력한 지도자는 사회 전체의 방향성을 그르치고, 국민을 분열시키며, 불신과 혼란을 조장한다. 그들의 존재는 독성 물질처럼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 장기적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초래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한 인물을 치우는 것이 아니다. 그를 가능케 했던 구조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고, 다시는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역사는 되풀이될 수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비극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시대가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은 그저 국민 개인의 바람이 아니라 시대의 요청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다시 쓰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도자의 무능력에 대한 철저한 '경각심'을 갖는 일이다. 그것이 우리가 이 시대를, 그리고 우리 자신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법이다.

정치적 대립과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가의 안정을 위협하는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일수록 지도자의 책임 있는 자세가 더욱 요구된다.지도자는 분열을 조장하기보다 갈등을 조율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혼란의 중심에서 머뭇거림은 곧 국가 전체에 더 큰 혼돈을 초래할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명확한 판단과 결단력, 그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리더의 모습이다. 혼란을 잠재우고 국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지도자의 책임감과 헌신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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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정

까마기자 한유정기자입니다.영상 뉴스를 주로 제작합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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