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낙찰가율(87.745%)보다 10% 높은 98%고낙찰율
10~15억원 예산 줄줄 새 지적
경북 경산시가 발주한 생활폐기물수집운반대행용역(이하 생활폐기물 용역) 낙찰 결과 평균 98%안팎의 높은 낙착가율을 기록, 논란이 일고 있다. 높은 낙찰가율은 입찰공고 상 최저 낙찰가율(87.745%)보다 10%까지 높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10~15억원의 예산이 더 투입된 것이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산시는 지난해 12월 24일 나라장터에 '2025년 생활폐기물 수집운반대행용역 입찰공고(긴급)'를 냈다. 수행 기간은 2025년 1년간이다. 경산시 전체 총 13만1천61세대 수를 대상으로 한 생활페기물 용역 규모는 총 144억7천여만원. 입찰은 기존 5개 권역으로 예정낙찰가(최저낙찰가율인 87.745%)에 근접한 업체가 낙찰을 받는 방식이다. 권역당 용역예정가는 1권역(26억3천만원)·2권역(32억2천만원)·3권역(29억3천만원)·4권역(26억1천만원)·5권역(30억6천만원)등 이다.
이번 입찰에는 기존 권역별로 용역을 수행해오던 5개 업체만 참여해오다 논란 끝에 처음으로 자격 기준을 갖춘 신규등록 업체 1곳 등 총 6개 업체가 참가했다. 입찰결과 신규업체인 <주>달성환경산업이 5개 권역 모두 89%안팎의 입찰가를 써내 1순위에 올랐지만 이 업체가 적격심사기준 미달로 탈락함에 따라 후순위 낙찰업체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문제는 낙찰된 이들 후순위 낙찰업체의 평균 입찰가는 최저 낙찰가율(87.745%)보다 10%더 높은 98%선이다. 또 이들 낙찰업체들은 권역별로 2순위가 아닌 3~4순위 입찰 업체였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모두 기존 권역에서 용역을 수행 해오던 업체들로 확인됐다.
1권역은 달성산업(89.58%)이 자격 박탈되자 2순위인 <주>대림환경(91.09%), 3순위 <주>정안환경(93.125%)마저 낙찰을 포기했다. 결국 4순위인 <주>고일산업(98.54%·낙찰금액 환산 25억9천900만원)이 최종 낙찰자로 결정됐다. 2권역도 4순위 <주>성암환경(97.279%·31억3천500만원), 3권역 4순위 <주>경산환경 (98.352%·28억8천800만원), 4권역 4순위 <주>대림환경(97.852%·25억5천400만원), 5권역 <주>웰빙환경 3순위( 97.395%·29억8천700만원)로 결정됐다.
5권역 모두 동일한 패턴이다. 이들 5개 업체 평균 최종낙찰가율은 97.88%로 일반적인 평균 경쟁 낙찰가율(88~90%선)보다 최고 10%까지 높다. 경산시 한 관계자는 "감사원 지적 후 경쟁입찰방식이 도입된 2020년 이후 오히려 낙찰가율이 98%수준까지 치솟았다. 5개 업체로 독점적 시장구조인데다 이들 업체 간 담합이 주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산시 관계자는 "고질적인 담합 구조 개편을 위해 7개권역으로 확대 개편해 입찰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시의회와 조율과정에서 일단 보류됐다"고 밝혔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종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