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117010002252

영남일보TV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행복을 빚어내는 '공방' (1) 각양각색 대구 공방 〈상〉 나무로 흙으로 내손으로 행복 빚어내는 곳

2025-01-17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행복을 빚어내는 공방 (1) 각양각색 대구 공방 〈상〉 나무로 흙으로 내손으로  행복  빚어내는  곳
앞산목공방이 대구 경일여중 봉사 동아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부나눔체험. <앞산목공방 제공>

"기자님, 학교 다닐 때 목공예 체험 수업 들어보셨잖아요. 그때 만든 거, 지금도 갖고 계신가요?"

지난 8일 찾은 대구 남구 대명동의 '앞산목공방'. 배원한(41) 대표는 인터뷰 시작 전 학창 시절 만든 교구를 아직 갖고 있는지 첫 인사처럼 물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기자의 대답은 "아니요"였다. 배 대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 나온 대답은 조금 의외였다. "바로 그 점에 주목했어요."

사실 공예라 하면 이색적인 체험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공예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실용성과 미의 양면을 조화시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것. 그런데 전문가가 아닌 '내가 만드는' 물건은 뭐랄까, 뭔가 어설프다. 완성되면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도 많다. 목공예, 도예, 한지, 금속 공예…. 학교 다닐 때 창의체험 학습으로 수많은 공예 체험을 했지만 그렇게 탄생한 물건 중 지금까지 쓰는 건 없다. 차라리 내 마음에 드는 새 제품을 사서 쓰곤 한다.

배 대표는 이 점을 고려해 목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창업한 앞산목공방은 교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주로 아이들·청소년들이 사용하는 것이기에 친환경 소재를 쓰는 건 물론, 손님들이 가져갈 물건에 실용성과 미(美)까지 더해주고자 한다. 배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나무를 자르고 붙이다 보면 오래 쓸 법한 나만의 물건이 탄생한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행복을 빚어내는 공방 (1) 각양각색 대구 공방 〈상〉 나무로 흙으로 내손으로  행복  빚어내는  곳
대구 중구 솔 도예공방 수강생들이 물레를 이용해 도자기를 빚고 있다. <솔 도예공방 제공>

공예하면 또 도예가 떠오른다. 도자기는 깨지지 않는 한 그나마 오래 쓰는 것 같다. 그런데 직접 만들어볼까 다짐하려 하면 망설여진다. '섬세하지 않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만든 도자기도 애물단지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대구 중구 동인동에 위치한 '솔 도예공방'은 이런 걱정을 날려주는 도예공방이다. 도예 체험을 제공하는 이곳은 도자기 만드는 방법을 방문객의 수준에 맞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려준다. 수업의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도예를 전공한 홍해솔(32) 대표가 젊은 감각을 살려 감성적인 도자기가 완성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무를 자르고, 흙을 다듬다 보면 어느새 오래 두고 쓸 나만의 물건이 탄생한다. 더 이상 애물단지가 아니다. 손으로 만들어진 행복이다. 이 행복이 세상에 나오도록 도와주는 대구의 공예인 두 명을 만나 각 공방과 공예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주 위클리포유에선 대구 앞산목공방과 솔 도예공방을 소개한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위클리포유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