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인동 솔 도예공방에서 도예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솔 도예공방 제공> |
핸드 빌딩·물레 성형 프로그램 운영
초보자도 쉽게 '나만의 도자기' 완성
"영화 '사랑과 영혼' 보고 오는 사람도"
"단순히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방에 머무는 동안 편안한 분위기를 통해 오감으로 느끼는 치유와 만족을 선사하려 해요.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 꾸미기에도 신경쓰고 있어요."
대구 중구 동인동 주택가 한켠에 위치한 솔 도예공방. 도예를 전공한 홍해솔(32) 대표가 자신의 이름 '솔'자를 따 문을 연 도예 공방이다. 공방에 들어서자 우드톤의 인테리어와 포근한 향기, 잔잔한 음악이 기자를 반겼다.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홍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홍 대표의 섬세함 덕분인지 감성적인 분위기 덕분인지 편안함이 느껴졌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윤아기자 |
도예 기법은 크게 '핸드빌딩'과 '물레 성형'으로 나뉜다. 핸드빌딩이 도자기를 손으로 직접 빚는 기법이라면, 물레 성형은 회전하는 물레 위에서 점토를 돌려가며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전자는 자유로운 형태를 만들기 적합해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후자는 정형화된 형태를 만들 수 있지만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영화 '사랑과 영혼'을 보고 물레 성형을 찾는 분들이 많아요(웃음). 사실 초보자에게 물레는 어려워서 밥그릇이나 작은 컵 사이즈 정도만 만들 수 있어요. 그래서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 핸드빌딩을 추천하는데, 물레를 원하는 경우 옆에서 많이 도와드려요." 그렇게 빚은 흙을 1250℃ 가마에 구우면 나만의 도자기가 완성된다.
7년 전 홍 대표가 공방을 막 열었을 땐 생소한 분야로 여겨졌다고 한다. 공방을 찾는 손님도 가족 단위가 많았다. 최근엔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도예가 관심을 끌면서 연령대가 다양해졌다. 그래서인지 수강생들이 만드는 도자기도 다양하다. 컵, 접시부터 다양한 형태의 오브제까지. 이미 만들어진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거나 색을 넣기도 한다. 공방 곳곳에 진열된 작품들을 보면 세련된 접시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강생들의 노력과 30대 초반 홍 대표의 젊은 감각이 결합된 결과다. 홍 대표는 "만들어진 기물에 그림을 그리는 핸드페인팅부터 직접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까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뒀어요. 수강생들이 자유로운 창작 환경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는 단체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도 단체 수업 문의가 들어오긴 하지만 그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홍 대표는 "지금도 복지관, 일반 회사, 학교 등에 수업을 하러 가지만 더 많은 기관에 찾아가 방문객을 늘리려 해요. 손님들이 공방에서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다양화도 꾀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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