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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지율 하락 민주당, 여론조사 관리법 발의 '내로남불' 극치

2025-01-24

민주당이 여론조사 기관의 관리를 강화하는 법안을 그저께 발의했다. 또 하루 뒤인 23일엔 여론조사 관련 토론회를 갖고 '동원된 여론이 공론으로 포장된 시대'라며 법안 발의의 타당성을 강변했다. 친명(親이재명)계 의원들의 주도로 신뢰성 검증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여론조사 검증 특위'와 함께 조사 기관을 상대로 한 다각도의 압박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연이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추락하자 그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면서 민심 검열도 불사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민주당의 이런 대처는 '내로남불'의 극치다. 계엄 직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정권교체론,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 고공 행진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점이 그 방증이다. 최근 민주당에 대한 여론 흐름은 한덕수 대행의 탄핵 이후 급격하게 경색되고 있다는 여론 기관들의 분석과 무관하지 않다. 탄핵 남발, 각종 포퓰리즘 입법 등 '독선 정치'에 중도층 이반이 투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국정 공백 상황에서 민주당 독주에 대한 민심의 경고인 셈이다. 그럼에도 자성보다는 '여론조사의 왜곡·편향'이라며 민심을 외면하는 행태는 볼썽사납다.

'명태균 사건'처럼 여론조사에 문제가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조사의 정확도 여부는 물론, 업체와 설문 내용에 따라 같은 사안도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결과는 한국갤럽, 리얼미터 등 대부분 조사 업체들의 한결같은 경향이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을 자처한다면 민심을 받아들이고, 여론조사 문제는 관할 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결하도록 맡겨야 한다. 민주당의 오만한 대처에 비난이 쏟아지자 이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당 지지율, 국민의 뜻이니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가 언행일치를 보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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