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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내 손으로 만드는 명품(3) 향촌동 가죽공방 '레더키메라' "고르고, 자르고, 붙이기까지…끈기있는 작업이 주는 성취감에 매료"

2025-01-24

시간 지날수록 멋스러운 천연가죽 고집
작업과정 특성상 지갑 등 소품류 주류
비교적 짧은시간 끝나 재미 붙이기 쉬워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내 손으로 만드는 명품(3) 향촌동 가죽공방 레더키메라 고르고, 자르고, 붙이기까지…끈기있는 작업이 주는 성취감에 매료
대구시 중구 향촌동에 위치한 가죽공방 레더키메라 내부 모습(왼쪽)과 레더키메라를 방문한 손님들이 가죽 공예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레더키메라 제공>
"손님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려 해요. 원하는 디자인부터 디테일한 요소를 상세히 물어보죠. 최대한 개인의 취향에 맞게,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올 수 있도록 도우려 해요." 대구 중구 향촌동에 위치한 가죽체험 공방 '레더키메라'. 레더키메라 이정원(38) 대표는 공방의 특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손님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했다.

그는 원래 신발을 판매하는 일을 하다 취미로 가죽 공예를 시작했다. 이후 취미가 업이 되면서 공방을 운영하게 됐다고. "원래 옷도 좋아하고, 소품도 좋아했어요. 개성을 중시하는 성향도 있어서,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니 가죽 공예가 참 잘 맞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 그의 대외적인 활동명은 '청정원'이다.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브랜드명 '청정원'을 사용하면 각인 효과가 있을 거라 판단해서다. "제 원래 이름을 이야기하면 다들 기억을 못하는데, 청정원이라 하면 각인되더라고요. 그렇게 브랜드까지 기억이 되는 거죠. 나름 잘 먹힌 것 같아요."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내 손으로 만드는 명품(3) 향촌동 가죽공방 레더키메라 고르고, 자르고, 붙이기까지…끈기있는 작업이 주는 성취감에 매료
대구시 중구 향촌동에 위치한 가죽공방 레더키메라 내부 모습(왼쪽)과 레더키메라를 방문한 손님들이 가죽 공예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레더키메라 제공>
이 대표가 정의하는 가죽 공예는 '느림의 미학'이다. 느리고 꾸준한 작업을 통해 성취감을 얻는 일. "디자인을 구상하고, 패턴을 고르고, 자르고, 붙이고, 박음질하는 가죽 공예는 느림을 기반으로 해요. 느리고 꾸준한 작업을 통해 성취감을 얻는 일이죠. 성격이 급한 분들에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에 참 매력적인 예술이라 생각해요."

레더키메라가 주로 취급하는 건 소품류다. 공예 체험을 하러 오는 손님들에게도 지갑, 키링 등을 추천한다. 느림을 기반으로 하는 가죽 공예 특성상 초보자의 경우 큰 제품을 만들려 하면 길게는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 "손님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갔으면 해요. 그런데 가방 같은 물건은 만들다 지치는 경우가 많죠. 아무리 짧아도 일주일이 걸려요. 반면 소품류 제작은 2시간이면 끝나기 때문에 재미를 붙이기도 쉽고, 다른 제품에 도전하는 발판도 될 수 있는 거죠."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내 손으로 만드는 명품(3) 향촌동 가죽공방 레더키메라 고르고, 자르고, 붙이기까지…끈기있는 작업이 주는 성취감에 매료
레더키메라에서 사용하는 가죽은 '베지터블 가죽'이다. 화학 처리 없이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가공된다. 화학 처리된 가죽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스크래치, 햇빛에 강한 특성을 지닌다. 반면 베지터블 가죽은 시간이 지나면 사용감에 따른 흔적이 남는다. 이 현상을 '에이징'(태닝)이라 하는데, 레더키메라는 이 에이징의 매력 때문에 베지터블 가죽을 고집한다고.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가 생길수록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잖아요. 개인의 취향일 수 있지만, 베지터블 가죽으로 만든 제품이 그렇다고 생각해요. 상품 가치는 떨어지긴 해도 변색되고 질감이 달라지는 게 매력적인 거죠."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내 손으로 만드는 명품(3) 향촌동 가죽공방 레더키메라 고르고, 자르고, 붙이기까지…끈기있는 작업이 주는 성취감에 매료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나무 공예를 배울 계획이라 답했다. 일반적인 가죽공방에서 하지 않는 새로운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가죽을 주로 취급하긴 하지만, 가죽으로만 이뤄진 제품보단 새로운 재료를 섞어 작업하고 싶어요. 대표적으로 가구를 생각하고 있는데, 나무 공예를 배워 가죽과 나무를 섞은 제품을 만들고자 해요. 그렇게 독특한 물건들을 하나둘씩 선보일 계획입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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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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