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지원 3개국 파견
35명씩 꾸려 학교 개보수 지원
현지 아이들에 K-문화 전파
교직원이 모은 장학금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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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국외국봉사단 학생들이 캄보디아 시엠립 품스텅 초등학교에서 문화공연을 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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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가 한국전쟁 발발 74주년을 맞아 참전국과 물자지원국에 국외봉사단을 파견했다. 전쟁 당시 한국에 도움을 준 국가들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 현지 교육환경 개선도 지원하기 위한 행보다.
4일 계명대에 따르면 국외봉사단은 캄보디아(지난해 12월 26일)·라오스(지난해 12월 28일)·태국(1월9일) 3개국에 각각 파견돼 약 2주간 활동했다. 봉사단 규모는 총 105명으로 구성됐다. 한 국가당 35명(단장 1명, 인솔 2명, 학생 32명)이다. 봉사단은 현지 초등학교에 야외 강당인 '계명관'을 신축하고, 건물 보수 및 담장 도색 등 교육환경을 개선했다. 학교별로 1만 달러의 지원금이 사용됐다. 계명대 교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계명 1% 사랑나누기' 재원에서 마련됐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했다. 캄보디아·라오스에는 각 1천 달러, 태국엔 2천 달러씩 지원했다. 총 31명 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태국에선 탐마삿대학교 학생들이 봉사에 동참했고, 3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봉사단은 교육봉사와 문화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한글과 태권도 교육, 미술 및 인성 교육을 진행하며 현지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학용품, 운동·생활용품 등을 기증하고, 태권도 시범과 부채춤, 북 공연도 선보여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라오스 봉사단은 KOICA(한국국제협력단) 비엔티안 사무실을 방문, 국제 협력과 현지 프로젝트 사례를 학습했다. 계명대 봉사단 활동은 태국과 캄보디아 현지 매체에 보도되며 주목을 받았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한국 전쟁때 각각 참전국과 물자지원국이어서 이번 봉사활동은 의미가 더욱 깊다. 태국은 전쟁 당시 6천여명의 군인을 파병했고, 이중 136명이 전사했다. 캄보디아는 2만8천달러 상당 현물과 1천800t의 미곡을 지원했다. 봉사단은 문화탐방 일정 중 UN묘지와 전쟁 박물관을 방문,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계명대 봉사단은 차별화된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교직원들은 후방에서 지원한다. 봉사활동 경비는 교직원들 기부금으로 조성된 '계명 1% 사랑나누기' 후원금을 활용한다.
봉사단원들은 호텔이 아닌 현지 학교에서 생활한다. 침낭을 이용해 숙박하고 현지 식재료로 음식을 준비한다. 일부 불편은 감수한다. 이 과정에서 단원들은 서로 격려하며 한 단계 성숙해진다.
김상우 계명대 학생지원팀 담당자는 "처음엔 힘들어하던 단원들이 점차 어려움을 극복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 받았다"며 "이들이 향후 세상을 변화시킬 리더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계명대는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중국에서 조림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후 20여년간 네팔, 미얀마, 베트남, 몽골 등 21개국에서 총 121차례 봉사활동을 했다. 4천1명이 참여했다. 계명대는 앞으로도 봉사단 운영을 통해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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