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이래 단일 역 역대 최다 수송 기록
기존 1위 신세계백화점 개장일(8만3천명)
열차 증편, 경찰배치 등 안전사고 없어
무정차 통과도 없어, 시민의식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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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 대합실에 승객들이 줄 지어 서 있다. <대구교통공사 제공> |
동대구역 광장에서 경찰 추산 5만 명이 넘는 대규모 탄핵반대집회(세이버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주관)가 열린 지난 8일, 대구도시철도 이용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승객이 몰렸음에도 안전사고와 무정차 통과 등 특이사항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 이용객은 8만7천여명(승차 4만1천명·하차 4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구도시철도 개통 이래 단일 역 하루 역대 최다 수송 기록이다. 기존 역대 최다 수송 기록은 신세계백화점이 개장한 2016년 12월17일이다. 당시 동대구역에는 8만3천명이 몰렸다.
교통공사는 이날 행사에 대비해 사전에 집회 참가 규모에 따른 단계별 비상대응계획을 수립했다. 동대구역 출입구, 대합실, 승강장 등에 안전요원 50명을 추가 배치했다. 특히 역 외부 출입구와 게이트의 통제 및 개방을 적절하게 운영했다. 에스컬레이터 운영을 일시 중단하는 등 연쇄 넘어짐 사고에도 대비했다. 임시열차 14대도 증편 투입(1호선 12회, 2호선 2회)했다.
주말에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정차 통과도 시행하지 않았다. 지난 1일 부산역 집회 당시 1만3천명이 몰렸을 때는 3차례 무정차 통과가 이뤄줬다. 이를 감안하면 동대구역 집회때는 대구시·경찰 등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한 걸로 보인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대규모 인파 밀집 상황에서도 안전사고 없는 완벽한 수송을 달성했다"며 "대구시, 경찰, 소방 등 관계자들의 협조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시민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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