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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입찰 기준가 두배 '승부수'…TK '3차 유통대전' 서막 올랐다

2025-02-19 21:24

대구百.동아百 양분됐던 대구 2000년대 이후 역사속으로
롯데.현대.신세계百 들어서며 대구지역 2차 유통전쟁 격화
현대百 낙찰받은 경산산업지구 대구.영천,포항 접근성 좋아
영남지역 공격적 마케팅 예상 TK 매출 1위 신세계 아성 도전

현대百 입찰 기준가 두배 승부수…TK 3차 유통대전 서막 올랐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대구 동구 신천동의 현대시티아웃렛 전경.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현대百 입찰 기준가 두배 승부수…TK 3차 유통대전 서막 올랐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전경. <대구 신세계백화점 제공>
현대百 입찰 기준가 두배 승부수…TK 3차 유통대전 서막 올랐다
더 현대 대구 전경. <더 현대 대구 제공>
현대百 입찰 기준가 두배 승부수…TK 3차 유통대전 서막 올랐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전경. <영남일보DB>
현대百 입찰 기준가 두배 승부수…TK 3차 유통대전 서막 올랐다
대백프라자 전경. <대구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무쇼핑<주>이 신세계를 제치고 경산프리미엄쇼핑몰을 따내면서 대구권 유통판세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그간 대구경북에는 유통업계의 판도를 뒤흔든 대형 이슈들이 있었다. 현대의 이번 쇼핑몰 진출을 두고 지역에선 '제3차 유통대전'의 서막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현대의 본격적인 영남권 도전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경북 경산지식산업개발 사무실에서 진행된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유통상업시설(10만 9천228㎡) 개찰에서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 한무쇼핑이 994억5천만원을 써 내 낙찰자로 선정됐다. 주목할 점은 입찰 기준가액 565억8천만원보다 428억7천만원이나 더 높은 낙찰가를 써 냈다는 데 있다. 입찰 기준가의 두 배 가까운 입찰가를 써 낸 현대백화점 측은 "아직까지 자세한 건물 형태나 운영 방식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현대가 경산 쇼핑몰을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 쇼핑몰이 들어설)경산지식산업지구는 대구는 물론 영천·포항 등 인근 도시와의 접근성이 좋아 프리미엄 아울렛 부지로서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프리미엄 아울렛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은 김포·송도·대전·남양주 등 네 곳으로 사실상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현재 영남권에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이 단 한 곳도 없지만, 현대백화점은 2022년 부산 에코델타시티 유통판매시설용지 내 부지(면적 8만6015㎡)를 매입한 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부산점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미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기장군 기장읍)과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기장군 장안읍)이 들어선 부산에 2027년까지 프리미엄 아울렛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백화점 3사 간 부산에서의 아울렛 경쟁이 점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의 경북 경산 프리미엄쇼핑몰 부지 낙찰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현대백화점이 영남권에서 공격적인 유통전략을 펼칠 것이란 분석이다. 전국의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을 입지적으로 살펴보면 모두 교외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도심과 가까운 최적의 장소에 위치해 있다. 또 지역마다 추구하는 콘셉트가 다르지만 공간이 넓어 주로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명품 편집숍, 프리미엄 브랜드 및 콘텐츠가 입점해 있는 아웃도어몰로 인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이번 경산 진출이 대구경북 유통업계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1년 '현대백화점 대구점'으로 시작했던 '더현대대구'는 대구신세계의 오픈에 대응해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리뉴얼에 돌입했다. '더현대' 브랜드로는 더현대서울에 이어 둘째로 출범한 더현대대구는 그해 5천9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 점포 중 매출액 기준 여섯 번째 기록이며, 특히 비수도권 소재 현대백화점 중에서는 매출액 1위를 달성해 핵심 점포로 불리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에선 백화점을 제외하곤 '프리미엄 쇼핑몰'이라고 불릴 만한 곳은 없는 상태다. 그나마 롯데가 수성알파시티에 건설하고 있는 '타임빌라스 수성'이 향후 지어질 현대 프리미엄 쇼핑몰을 대적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쇼핑몰로 조성하겠다는 롯데의 계획으로 시작된 '타임빌라스 수성'은 현재 지하층 기초 공사 이후 철골공사 중으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영남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래형 쇼핑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롯데의 전략으로 공사가 시작됐지만, 현대가 경산에 도전장을 내면서 쇼핑몰 2파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1차·제2차 대구 유통대전
대구경북에서는 이 같은 유통 대전이 앞서 두 차례 정도 더 있었다. 당초 대구에는 지역유통의 상징이라 불리는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이 지역의 양대 산맥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외지 대형 백화점도 쉽게 대구에 입성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지역민에게 '동백'과 '대백'으로 불리웠던 이들 백화점은 '대동월화'(대구백화점은 월요일 휴무, 동아백화점은 화요일 휴무)라는 단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지역의 강자였다. 하지만 작은 틈을 비집고 신세계·현대·롯데가 연이어 지역에 진출하면서 양대 지역 백화점의 아성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구백화점(동성로점)과 동아백화점은 주변 상권까지 침체하면서 2000년대 이후부터 매출이 급감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대구백화점이 운영하는 대백프라자는 아직 명맥을 유지하며 지방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지방 백화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향토 백화점이 하나 둘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대구 신세계백화점(2016년)과 더현대대구(2011년 개점), 롯데백화점의 3파전이 시작됐다. 2차 유통대전인 셈이다. 대구에는 대형 유통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이 많았지만, 전형적인 과거 형태의 백화점 매장들이 대다수였다. 규모나 시설 면에서 2000년대 이후 대두된 '복합 쇼핑몰' 성격의 백화점은 없었던 상황. 하지만 대구 신세계가 다양한 문화시설과 체험매장 등을 무기로 대구에 들어서면서 대구뿐 아니라 경북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 잡았고, 그 결과 매출 순위 1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실제 지난해 대구 신세계는 거래액 1조5천744억원으로 2023년보다 5.1% 성장하며 대구경북 백화점 중 유일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백화점 중 6위에 오를 정도다. 대구에서 거래액 2위를 차지한 더현대대구는 같은 기간 6천72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4% 증가했지만, 여전히 1위인 대구 신세계와의 격차는 큰 상황이다.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도전장을 내 밀 현대백화점이 대구경북 1위 신세계백화점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지역 유통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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