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3월3일 후포면 왕돌초광장서 축제
풍부한 감칠맛 대게·부드러운 단맛 홍게 비교체험 묘미
대게잡이·경매체험·요리경연 등 방문객 즐길거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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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진 후포면 왕돌초광장에서 1천여명이 먹을 수 있는 대게비빔밥을 만들고 있는 모습. <울진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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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후포항에서 경매를 위해 나열한 울진대게 모습. <울진군 제공> |
겨울철 별미인 울진 대게와 붉은 대게가 제철을 맞아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축제를 연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 대게 산지인 경북 울진 후포면 왕돌초광장에서는 오는 2월28일부터 3월3일까지 '2025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매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게는 겨울철 찬 바다에서 자라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대게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2월 이후로, 허물을 벗고 충분한 먹이를 섭취한 뒤 살이 꽉 차오른 시기다. 울진 대게는 동해의 청정 해역에서 성장하며, 깊고 풍부한 감칠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여지승람' 과 '대동지지'에도 울진대게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울진 대표 특산물임을 알 수 있다.
울진의 어업인들은 대게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표적인 제도로 '연안어업대게 TAC(총허용어획량) 제도'가 있다. 이는 하루 한 척당 위판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게의 무분별한 남획을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어업을 가능하게 한다. 또 대게 보육초(인공어초) 조성 사업을 통해 대게가 서식할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울진 대게는 8년 연속 국가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울진대게와 함께 또 하나의 별미가 있다. 바로 붉은대게(홍게)다. 붉은대게는 울진대게와 같은 대게 속 갑각류지만, 서식 환경과 맛에서 차이를 보인다. 울진대게가 수심 200~400m의 조류가 강한 해역에서 자라 살이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반면, 붉은대게는 수심 600~1천m의 조류가 약한 해역에서 서식하여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맛을 낸다.
붉은대게는 울진대게보다 어획량이 많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겨울철 별미로 자리 잡았다. 울진에서는 대게와 붉은대게가 모두 많이 잡히기 때문에, 두 가지를 함께 비교하며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다. '2025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에서는 신선한 대게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특히, 직접 대게를 잡아보는 체험이나 대게 경매 행사는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금년도 축제는 2월28일부터 3월3일까지 총 4일간 후포면 왕돌초광장에서 개최된다. 행사 기간 동안 대게 시식은 물론, 대게 요리 경연대회, 대게 관련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는 울진군의 자랑스러운 브랜드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먹거리로서 그 가치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많은 분들이 울진의 특산물을 직접 경험하고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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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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