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187개社 조사…40%가 "뚜렷한 대책 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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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제조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에너지 비용 증가율. <대구상의 제공> |
대구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기업중 40%는 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대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는 기업은 15%에 그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기업 187개사(社)를 대상으로 조사한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동향 및 애로사항'에 따르면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기업 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이 82.3%에 달했다. 이중 '크게 부담된다'와 '심각한 수준이다'라는 기업도 31.5%에 달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화학, 의료·바이오, 섬유,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순으로 에너지 비용 증가율이 높았다.
하지만 응답 기업의 39.6%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대응책으로는 △납품 단가 반영(27.3%) △설비 가동 최소화(26.7%) △고효율 설비 교체(23.0%) 등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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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비용에 대한 대구 제조기업의 대응전략. 대구상의 제공 |
반면,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는 곳은 15%에 불과했다. 에너지원으로는 태양광이 82.1%로 가장 많았으며 폐기물 에너지(10.7%), 지열(7.1%) 순이었다.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도입하지 않는 배경에는 △초기 투자 비용 부담(45.3%)이 가장 많았고 △낮은 경제성(15.7%) △안정적 공급 어려움(15.1%) △공간 및 입지 제한(14.5%) 등을 꼽았다.
이상길 대구상의 부회장은 "경기 부진에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원가 절감 노력 외에도 요금제도 개선, 노후 설비 교체, 재생에너지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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