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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포함된 유해 입자 침투땐 기관지 염증 유발"

2025-03-13

최악의 황사·미세먼지 예고…호흡기 건강관리 주의보

중금속 포함된 유해 입자 침투땐 기관지 염증 유발
진현정 영남대병원 교수

매년 봄철이면 한반도를 뒤덮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올 3월에도 여지없이 국민들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미세먼지는 중금속을 함유해 인체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 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현정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호흡기전문질환센터 통합진료센터장)는 12일 "황사와 미세먼지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호흡기를 자극해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며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기능이 저하되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황사에 자동차 배기가스, 산업 공해 등이 결합하면 유해성이 더 커진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0.1~2.5㎛로 작아 코와 기관지를 거쳐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초미세먼지는 0.1㎛ 이하로 더 위험하다. 진 교수는 "황사에는 납, 카드뮴, 크롬 등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중국 공업지대를 거쳐오면서 오염물질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유해 입자들은 폐포(허파꽈리)까지 침투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COPD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차량 배기가스 등과 결합하면
유해성 더 커져 만성질환 악화
'KF94 이상' 마스크 밀착 착용
물 자주 마시고 해조류 섭취를


WHO에 따르면 COPD는 2020년 전 세계 사망원인 3위였다. 2050년엔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202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1명이 COPD로 사망했다. 4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앓는 질환이다. 진 교수는 "COPD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폐기능이 30~40% 저하된 후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흡기 질환 환자들은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보건용 마스크(KF94 이상)를 밀착해 착용해야 한다. 다만, 기도 질환 환자가 마스크 착용 후 호흡곤란이나 두통을 느끼면 즉시 벗어야 한다. 진 교수는 "공기청정기 사용이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 된다"면서도 "환풍기와 공기청정기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세먼지를 체내에서 배출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다. 물을 자주 마시면 기관지에 붙은 미세먼지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미역 등 해조류는 체내 중금속과 독소 배출에 도움이 된다. 미나리 등 녹색 채소는 혈액을 맑게 한다. 진 교수는 "기관지 건강에 좋은 배는 루테올린 성분이 풍부해 폐 염증을 줄이고 가래와 기침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시간 대기 정보를 확인하고, 상황에 따라 외출 계획을 조정하는 게 좋다. 정부나 지자체의 대기오염 예보 시스템을 활용해 미세먼지 경보를 확인하고, '나쁨' 이상인 날에는 실외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 진 교수는 "미세먼지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폐뿐만 아니라 심혈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호흡기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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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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