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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몸살' 韓 대기질 138개국 중 59번째

2025-03-13

스위스 분석업체 '2024 보고서'

초미세먼지 농도 ㎥당 17.0㎍

WHO 기준보다 3.4배나 높아

황사 몸살 韓 대기질 138개국 중 59번째
대구 남구 신천둔치에 설치된 미세먼지신호등에 '매우나쁨' 아이콘이 표시되어 있다. 〈영남일보 DB〉

지난해 한국의 대기질이 세계 138개국 중 59번째로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발표한 '2024 연례 세계 대기질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당 17.0마이크로그램(㎍)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5㎍/㎥)보다 3.4배 높다.

WHO 기준을 충족하는 나라는 호주, 바하마, 바베이도스, 에스토니아, 그레나다,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등 7개국뿐이었다. 반면 대기질이 가장 나쁜 나라는 차드(91.8㎍/㎥),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인도 순이었다. 동아시아에선 중국(31.0㎍/㎥)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다. 아이큐에어는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발 오염물질의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세먼지 중 일부는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만, 상당 부분은 산업 활동과 에너지 생산에서 기인한다"고 했다.

봄철 대기질 악화의 주요 원인은 황사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에서 발원해 한반도로 유입된다. 특히 내몽골과 고비사막에서 출발하는 황사가 자주 영향을 미친다. 최근엔 황토고원에서 발생하는 황사도 증가 추세다. 원인은 겨울철 강수량 부족과 급격한 기온 상승이다.

겨울에 얼어있던 땅이 녹으면서 일시적으로 습기를 머금지만, 이후 급격히 건조해지면서 황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는 황사는 한반도 상공의 고기압과 맞물리며 대기 정체를 초래한다. 이는 미세먼지 농도를 더 높인다.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도 황사발생의 요인 중 하나다. 중국은 도시 확장과 농경지 개간, 지하수 과잉 사용으로 토양 침식이 심화되고 있다. 몽골지역은 가축 방목이 늘면서 초지가 훼손되고 있다. 과거엔 나무와 풀이 토양을 잡아줬지만, 최근엔 개발과 가축 방목 탓에 토양이 쉽게 먼지로 변해버리는 상황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대기 정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기온 상승은 공기 흐름 패턴을 바꾸고, 대기 중 오염물질이 장시간 머물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황사 발생 빈도는 물론,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력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오는 31일까지 초미세먼지 저감 대응을 본격 추진한다. 단기적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몽골과의 협력을 통해 사막화 방지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국내적으로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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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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