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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트럼프 별명은 변덕쟁이?

2025-03-14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에 돌입했다. 세계는 그의 좌충우돌 행보를 '도자기 상점에 들어간 황소' 마냥 위험스럽게 바라본다. 오락가락하는 경제, 안보 정책에 롤러코스터급 현기증이 난다며, '플립 플로퍼(Flip-flopper·변덕쟁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붙였다. 여기에는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면서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지지 않는 정치인은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조롱 섞인 의미도 내포한다.

트럼프의 한마디에 금융시장마저 롤러코스터급으로 출렁댄다. 트럼프가 '불'을 지르면 백악관 참모가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상황이 반복된다. 당연히 그의 입만 쳐다본다. 이런 그에 대해 백악관은 '거래의 기술'이라고 자화자찬한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정말 지친다(This is just exhausting)'는 미국의 매체 악시오스의 평가에 공감한다.

트럼프의 변덕에 굴종하지 않는 세력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만만디' 전략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유럽연합과 캐나다 등도 반(反) 트럼프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경기도 심상치 않다. 관세 정책이 경기 침체를 재촉하는 모양새다. 내년 하반기엔 중간선거도 있다. 이처럼 트럼프의 정책을 옥죄는 변수들이 적지 않다.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말이 언제까지 유효할지 지켜볼 일이다.

실제로 미국에선 '플립 플로퍼'라는 꼬리표가 붙은 정치인의 말로(末路)는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 2004년 미국 대선에 출마했던 민주당 존 케리 후보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당시 그는 표심을 의식해 이라크 전쟁·교육 문제에 대해 상원의원 시절의 표결과 다른 견해를 보인 탓에 '플립 플로퍼'로 낙인찍혀 고배를 마셨다.

윤철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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