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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사용량 왜 이렇게 많지"…독거 할머니 살린 검침원 직감

2025-03-21

의성 최순연씨 빠른 상황판단

119 등 긴급 출동해 구호조치

상수도 사용량 왜 이렇게 많지…독거 할머니 살린 검침원 직감
원격으로 상수도 사용량을 확인하던 검침원의 눈썰미가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경북 의성군에서 상수도 검침원으로 근무 중인 최순연〈사진〉 씨는 지난 17일 오후 9시 춘산면에서 혼자 살고 있는 A 할머니(87)의 상수도 사용량이 평소와 다르게 급증한 것을 발견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최씨는 다음 날인 18일 아침 일찍 A 할머니와 연락을 시도했다. 전화 통화가 되지 않자, 위급 상황이 발생했음을 직감했다. 이에 최씨는 A 할머니가 살고 있는 춘산면 신흥리 이장 김석룡씨에게 연락해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즉시 달려간 이장 김씨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거실에 쓰러져 있는 A 할머니를 발견, 신고했다. 당시 A 할머니의 집 욕실에는 수도꼭지가 열린채 수돗물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이날 검침원 최씨와 이장 김씨의 빠른 대처로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 면사무소 관계자 등으로부터 응급구호 조치를 받은 A 할머니는 건강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침원 최순연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주위의 관심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면서 "다만 혼자 사시는 할머니에게 밤 늦게 전화하기가 미안해 다음 날 연락한 것이 좀 아쉽다"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검침원의 빠른 상황판단과 이장의 신속한 조치로 어르신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면서 "원격검침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제도를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고독사 예방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성군은 2019년부터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원격검침 방식을 도입해, 실시간으로 수도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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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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