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최순연씨 빠른 상황판단
119 등 긴급 출동해 구호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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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에서 상수도 검침원으로 근무 중인 최순연〈사진〉 씨는 지난 17일 오후 9시 춘산면에서 혼자 살고 있는 A 할머니(87)의 상수도 사용량이 평소와 다르게 급증한 것을 발견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최씨는 다음 날인 18일 아침 일찍 A 할머니와 연락을 시도했다. 전화 통화가 되지 않자, 위급 상황이 발생했음을 직감했다. 이에 최씨는 A 할머니가 살고 있는 춘산면 신흥리 이장 김석룡씨에게 연락해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즉시 달려간 이장 김씨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거실에 쓰러져 있는 A 할머니를 발견, 신고했다. 당시 A 할머니의 집 욕실에는 수도꼭지가 열린채 수돗물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이날 검침원 최씨와 이장 김씨의 빠른 대처로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 면사무소 관계자 등으로부터 응급구호 조치를 받은 A 할머니는 건강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침원 최순연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주위의 관심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면서 "다만 혼자 사시는 할머니에게 밤 늦게 전화하기가 미안해 다음 날 연락한 것이 좀 아쉽다"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검침원의 빠른 상황판단과 이장의 신속한 조치로 어르신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면서 "원격검침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제도를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고독사 예방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성군은 2019년부터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원격검침 방식을 도입해, 실시간으로 수도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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