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연체율 12.81%…1년 새 4.79%↑

국내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현황 <출처 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9%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1년 사이 5% 가까이 오른 12.8%대로 집계돼 부동산 파이낸싱 부실을 비롯한 경기 침체를 그대로 드러냈다.
금융감독원이 21일 공개한 '2024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저축은행 연체율은 8.52%로 전년말(6.55%) 대비 1.97%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2015년 9.2%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1년 전의 5.01% 보다 0.48%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업대출은 12.81%로 전년도의 8.02% 대비 무려 4.7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66%로 2023년 12월의 7.75%와 비교해 2.91%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업계의 건전성이 나빠지면서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계의 자율 구조조정을 위해 인수·합병(M&A) 규제를 2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키로 했다.
국내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20조9천억원으로 전년(126조6천억원) 대비 5조7천억원(↓4.5%) 감소했다. 경기회복 지연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기업대출은 2023년 68조9천억원에서 지난해는 49조4천억원으로 9조5천억원 약 16% 감소했다. 가계대출는 1조5천억원 증가한 40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은 14조5천억원으로 적자 지속 등으로 전년(14조7천억원) 대비 2천억(↓1.5%)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3천974억원으로 전년(-5천758억원) 대비 손실은 축소됐다. 조달비용 감소 등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598억원), 부실여신 증가폭 둔화 등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1천780억원)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을 포함한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556억원으로 전년(2조382억원)의 48.2% 수준에 불과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지난해 연체율은 4.54%로 전년말(2.97%) 대비 1.5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91%로 전년(1.53%) 대비 0.38%포인트, 기업대출 연체율은 6.75%로 전년(4.31%) 대비 2.4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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